2026년 08월 20일(목)

中매체 "韓 축구팬 분노 과도... 월드컵, 출전 조차 못한 나라 많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일찌감치 탈락한 한국 축구 대표팀을 향한 여론이 들끓는 가운데, 중국 관영 매체가 한국 사회를 향해 "냉정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끈다.


중국 신화통신의 유명 시사 논평 소셜미디어 계정 '뉴탄친'은 30일 논평을 게재하며 "한국이 팀 역사상 가장 처참한 성적으로 침통하게 대회를 떠나자, 한국 각지에서 나타나는 격한 반응이 오히려 전 세계를 더 놀라게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인들은 진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뉴탄친은 귀국 당일 인천공항에서 벌어진 혼란과 홍명보 감독을 겨냥한 신변 위협 허위 정보, 공식 환영 행사의 전격 취소 사례를 짚으며 "한국 팬들이 실망과 분노를 느끼는 것은 충분히 이해 가능하다"면서도 "한국인 특유의 강한 국민성을 감안하더라도 축구 경기 패배를 '국가적 배신'과 동일시하며 극단적 분노를 드러내는 것은 이미 스포츠 범주를 크게 넘어선 사회 정서의 지나친 폭발"이라고 평가했다.


origin_생각에잠긴홍명보감독.jpg뉴스1


논평은 한일전 축구 실력 격차가 점점 벌어지는 상황에서 한국인들이 위기의식을 강하게 느끼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뉴탄친은 "홍명보 감독이 책임을 회피할 수 없는 것은 명백하지만, 깊이 따져보면 과연 이것이 감독 한 사람만의 문제인가"라며 "어떤 시스템의 붕괴도 결코 한 개인의 잘못이 아닌데, 단지 모든 이가 가장 눈에 띄는 인물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매체는 한국을 위로하는 동시에 만성적인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자국 축구를 향해 뼈아픈 자조를 날렸다.


뉴탄친은 과거 축구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거둔 뒤 전쟁과 경제 위기 등을 겪은 이라크, 이탈리아, 그리스 등의 사례를 소개한 뒤 "믿거나 말거나지만 축구와 국운은 어느 정도 관련이 있다"며 "그토록 오랜 시간 동안 굴욕을 견디며 국운을 지켜 중국을 안정적으로 발전시킨 호국법사는 누구인가. 바로 중국 축구 대표팀"이라고 적었다.


매체는 "한국 증시가 그토록 좋은 상황에서 한국 남자 축구가 패한 것은 에너지 보존 법칙이라고도 볼 수 있고, 한국인들에게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으니 지나치게 기뻐하지 말라는 깨우침이기도 하다"며 "전 세계에 그렇게 많은 나라가 있는데 상당수 국가는 월드컵 본선 진출조차 못한다. 한국인이 그렇게 분노한다면 중국 대표팀은 체면을 어디에 둬야 하는가"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