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에 실패하자 여야 정치권이 일제히 대한축구협회의 독선적 행정과 인적 쇄신을 촉구하며 대책 마련에 나섰다.
멕시코 과달라하라 대표팀 베이스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감독직 사퇴를 발표한 홍명보 감독과 월드컵 종료 후 사퇴를 예고했던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을 향해 축구계 카르텔 해체 수준의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한병도 / 뉴스1
29일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국회 본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문가들은 이번 졸전이 예견된 사태였다고 진단한다. 감독의 전술 부재, 독선적 밀실 행정으로 점철된 협회, 내 편 밀어주기가 만연한 축구가 카르텔까지 문제로 지적된다"며 "협회와 대표팀은 정몽규 회장이나 홍명보 감독 등 몇몇 소수의 사유물이 아닌 국민 모두의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4년 월드컵 무대만 바라보며 땀을 흘린 우리 선수들은 정말 고생이 많았다"며 "민주당은 협회의 독선과 무능이 국민을 실망하게 하는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국회 차원의 대책 마련을 논의하겠다. 축구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땀과 노력이 배신당하지 않도록 투명하고 공정한 체육 행정을 확립하는데 관심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황명선 민주당 최고위원은 "안타깝고 가슴이 아프지만 이제는 냉정하고 차분하게 돌아볼 시간이다. 이번 실패의 본질적 원인은 경기장 밖에 있었다"며 협회의 인사·조직 실패를 지적했다.

강득구 최고위원은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현 정부의 경제 정책을 축구대표팀의 실패한 전술에 비유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한국 축구 참사는 홍 감독 개인을 넘어 협회 전체가 원인이다. 홍 감독 사퇴는 협회 개혁의 끝이 아닌 시작"이라며 "축구계 카르텔과 파벌주의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서는 협회도 철저한 차기 반성과 해체 수준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치권이 지금껏 건드리지 못했던 (K리그) 시민구단 예산 지원 문제도 이제는 건드려야 한다"며 "연간 지원 규모가 (전국적으로) 연간 1500억원에 이른다"고 했다. "개혁신당은 협회의 근본적 개선 방안을 찾는 것과 동시에 시민구단에 대한 과도한 지원이 축구계 카르텔을 더 악화시키는 것이 아닌지 면밀히 따져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