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29일(월)

키움증권, 빗썸 투자 검토...증권·가상자산 협력전선 넓어진다

토큰증권·스테이블코인 제도화 앞두고 접점 확대

제3자 배정 신주 인수 방식 거론...구체 조건은 미정

빗썸 상장 추진과 맞물려 전략적 투자 성격 주목


키움증권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 대한 지분 투자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토큰증권(STO) 제도화와 스테이블코인 법제화 논의가 속도를 내는 가운데, 증권사와 가상자산 거래소 간 협력 전선이 한층 넓어지는 모습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과 빗썸은 지분 투자 방안을 놓고 초기 단계의 논의를 진행 중이다. 투자 방식으로는 빗썸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신주를 발행하고, 키움증권이 이를 인수하는 방안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빗썸 금융타워 / 사진제공=빗썸빗썸 금융타워 / 사진제공=빗썸


다만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다. 투자 규모와 지분율, 세부 조건은 확정되지 않았다. 빗썸의 기존 주주 구성과 상장 추진 일정 등을 감안하면 실제 투자 구조가 구체화되기까지는 추가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디지털자산 제도화 앞두고 증권사 행보 빨라져


이번 논의는 증권사들이 디지털자산 사업 기반을 넓히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토큰증권 제도 시행을 앞두고 증권사들은 발행·유통 인프라와 투자자 접점, 디지털자산 서비스 역량을 동시에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여기에 원화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자산 제도화 논의까지 이어지면서 가상자산 거래소와의 협력 필요성도 커졌다. 거래소는 디지털자산 거래 경험과 이용자 기반을 갖고 있고, 증권사는 제도권 금융 인프라와 투자상품 운용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물릴 수 있는 지점이 넓어진 셈이다.


실제 증권·금융투자업계의 거래소 지분 투자 사례는 잇따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코인원에 대한 전략적 지분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지분 약 20%를 확보했다. 삼성증권도 삼성SDS·삼성카드와 함께 두나무 지분 4.0%를 취득하기로 했다. 한화투자증권은 두나무 지분을 추가로 확보해 보유 지분을 9.84%로 늘렸다. 미래에셋그룹 계열사인 미래에셋컨설팅도 코빗 인수를 추진 중이다.


키움증권이 빗썸과 접점을 넓힐 경우 개인투자자 기반이 강한 증권사와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 간 협력 사례가 추가되는 의미가 있다. 키움증권은 리테일 투자자 기반에서 강점을 가진 증권사다. 빗썸 역시 국내 대표 가상자산 거래소 중 한 곳으로, 양측 협력이 성사될 경우 향후 디지털자산 투자 서비스 확장 과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선택지가 넓어질 수 있다.


빗썸 상장 추진과 맞물린 전략적 투자 주목


사진 제공 = 키움증권사진 제공 = 키움증권


빗썸은 현재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다. 삼성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고, 거래소 본업과 신사업·지주 부문을 나누는 인적분할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를 모색하고 있다.


이 때문에 키움증권의 투자가 실제로 성사될 경우 단순 재무적 투자보다는 상장 전 전략적 투자 성격이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 빗썸 입장에서는 제도권 금융회사와의 협력 기반을 넓히는 효과가 있고, 키움증권 입장에서는 디지털자산 시장 진입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다.


다만 아직 검토 단계인 만큼 투자 성사 여부는 단정하기 어렵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투자 규모와 지분율, 신주 발행 방식 확정 여부, 빗썸의 지배구조 개편 및 상장 일정과의 연계성이다.


빗썸 관계자는 "금융권 및 여러 기업들과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파트너십을 논의 중에 있다"며 "아직 구체적으로 검토 및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