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급식사업 1200억원 매각 이어 7월 완전자회사 전환
사업 구조조정·지배구조 단순화 11개월 만에 마무리 수순
베이커리·간편식·노브랜드 버거에 투자 집중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이끄는 이마트가 신세계푸드를 100% 자회사로 편입한다. 오는 7월23일 포괄적 주식교환이 끝나면 신세계푸드는 8월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장폐지되고 이마트의 비상장 완전자회사로 바뀐다. 지난해 단체급식 사업을 떼어내며 시작한 신세계푸드 재편 작업이 11개월 만에 지배구조 단순화 절차로 넘어간다.
신세계푸드의 재편은 지난해 8월 시작됐다. 신세계푸드는 2025년 8월28일 단체급식 사업부를 아워홈 자회사 고메드갤러리아에 1200억원에 넘기는 계약을 맺었다.
신세계푸드 홈페이지
같은 해 10월15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11월28일 양도를 마무리했다. 매각 대상 급식부문은 2024년 매출 2754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17.9%를 차지했다. 회사 모태 사업이자 국내 단체급식 업계 5위 사업을 정리하고 제조·유통·외식으로 사업 범위를 좁혔다.
매각대금 반영 효과도 컸다. 한국신용평가는 영업양도 영향 반영 시 신세계푸드 순차입금이 2363억원에서 1163억원으로 줄고, 부채비율은 지난해 3월 말 174.9%에서 93.2%로 낮아질 것으로 봤다. 급식사업 매각은 사업 포트폴리오 축소와 재무구조 개선을 동시에 겨냥한 결정이었다.
공개매수 거쳐 완전자회사로
사업 정리에 이어 지배구조 작업이 시작됐다. 이마트는 지난해 12월15일부터 올해 1월5일까지 신세계푸드 주식 공개매수를 진행해 지분율을 66.45%로 높였다. 의결권 기준으로는 71.18%다. 올해 3월에는 잔여 지분을 대상으로 포괄적 주식교환을 공시했다.
교환비율은 신세계푸드 보통주 1주당 이마트 자기주식 0.5031313주다. 이마트는 주식교환 대가로 자기주식 52만4319주를 교부할 예정이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에 따라 최종 교부 물량은 달라질 수 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22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주식교환 계약 승인 안건을 가결했다. 출석 의결권 기준 찬성률은 99.4%, 총 의결권 기준 찬성률은 71.6%였다. 이마트가 이미 특별결의 요건을 넘는 의결권을 확보한 만큼 표 대결에서 변수는 크지 않았다.
상장폐지를 둘러싼 소수주주 반발도 있었다. 일부 주주는 교환가액이 낮다고 주장했고, 금융감독원은 증권신고서에 세 차례 정정을 요구했다. 신세계푸드는 반대 주주의 주식매수청구권 가격을 당초 4만8876원에서 6만3348원으로 30% 높였다. 주식교환 안건이 주총을 통과하면서 남은 변수는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로 좁혀졌다.
베이커리·간편식에 힘 싣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신세계푸드는 비상장 전환 뒤 베이커리와 간편식(HMR), 외식 사업에 역량을 모은다. 이천·오산·음성·천안·성수 5개 공장을 운영하며 올해 1분기 1만8744톤을 생산했다. 이마트 매장 베이커리 브랜드 블랑제리와 E-Bakery, 스타벅스코리아 운영사 SCK컴퍼니에 공급하는 디저트와 샌드위치도 만든다.
노브랜드 버거는 출점 모델을 바꾸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소형 포맷 중심의 신규 가맹 모델을 선보였고, 가맹점 출점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급식사업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은 베이커리와 외식, 간편식 사업에 투입할 수 있는 재원이 된다.
비상장 전환 뒤에는 상장사로서 부담하던 정기 공시와 소수주주 대응 부담도 줄어든다. 이마트 입장에서는 식품 제조 계열사를 100% 자회사로 두고 PB, 델리, 베이커리, HMR 개발과 생산 일정을 직접 조정할 수 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완전자회사로 편입되면 그룹 내 사업 협업과 의사결정이 더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며 "베이커리는 프리미엄 제품 개발로 시장 지배력을 높이고 노브랜드 버거는 메뉴 경쟁력과 고객 경험을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
신세계푸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기간은 7월13일까지다. 주식매수대금 지급 예정일은 7월15일이다. 매매거래 정지 기간은 7월21일부터 8월10일까지이며, 상장폐지 예정일은 8월11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