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박항서 한국 축구대표팀 단장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과 관련해 국민들에게 공식 사과했으며, 홍명보 감독은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2년 만에 대표팀 사령탑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28일(현지 시간) 박 단장은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월드컵 결산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내게 된 것에 대해 단장으로서 대한축구협회를 대표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지원스태프 등은 그동안 최선을 다해서 대회를 준비했지만 결국 국민의 성원에 보답하는 성과를 내는 데 실패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아울러 "이번 월드컵의 부진을 딛고 한국 축구가 새롭게 출발할 수 있도록 축구협회는 뼈를 깎는 반성과 성찰로 다시 미래를 준비해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박항서 월드컵 지원 단장이 28일(현지 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 치바스 바예 베르데 훈련장에 마련된 베이스캠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6.6.29 / 뉴스1
이번 대회에서 사상 첫 원정 월드컵 8강 진출을 목표로 삼았던 한국 축구대표팀은 48개국 참가로 조별리그 통과가 더 유리해진 상황이었음에도 오히려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대표팀은 A조 첫 경기에서 체코를 2-1로 꺾으며 기분 좋게 출발했으나, 이후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연달아 0-1로 패하며 1승 2패(승점 3)로 A조 3위에 머물렀다. 다른 조의 경기 결과를 지켜보며 조 3위 상위 8개 팀에 주어지는 32강 진출권을 기대했으나, 끝내 복잡한 경우의 수를 뚫지 못하고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이로써 한국의 최종 순위는 34위로 기록됐으며,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기록은 이어갔지만 2회 연속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28일(현지 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 치바스 바예 베르데 훈련장에 마련된 베이스캠프에서 열린 월드컵 결산 기자회견에서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감독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2026.6.29 / 뉴스1
이에 따라 홍명보 감독은 기자회견을 통해 대표팀 사령탑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직접 밝혔다.
지난 2024년 7월 출범한 홍명보호 2기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1무 2패 조별리그 탈락)에 이어 또다시 조별리그 문턱을 넘지 못하게 됐다. 남아공전 직후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던 홍 감독은 결국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부임 2년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한편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원정 월드컵 이후 대표팀이 공항 행사 없이 귀국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만큼, 별도의 귀국 행사는 진행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축구협회는 조속히 새로운 사령탑 선임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며, 2030년 월드컵을 향한 재도약을 위해 전면적인 재정비에 나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