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이사 선임 석 달 만에 7384억 출자 약정
SK하이닉스 美 AI컴퍼니 지분 0.9% 확보...AI DC·반도체 접점 넓혀
정재헌 SK텔레콤 대표(CEO) 체제의 AI 투자 색깔이 7000억원대 출자 약정으로 드러났다. SK텔레콤은 SK하이닉스가 미국에서 추진하는 인공지능(AI) 투자 법인 SK hynix NAND Product Solutions Corp.에 7383억8400만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취득 후 지분율은 0.9%다.
사진제공=SK텔레콤
지난 25일 SK텔레콤은 이 같은 내용의 출자 약정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취득 예정 주식 수는 신규 주식 1198주다. 출자 금액은 SK텔레콤 자기자본의 5.70%에 해당한다. 회사는 취득 목적을 "SK텔레콤의 AI 사업과의 시너지 확보"라고 밝혔다.
정 CEO 취임 뒤 첫 대규모 AI 관련 자본 배치
이번 출자는 정 CEO가 지난 3월 대표이사에 선임된 뒤 나온 대규모 AI 관련 자본 배치다. 정 CEO는 주주서한에서 통신 밸류체인 전반에 AI를 접목하고,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고부가가치 솔루션 영역으로 넓히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출자는 AI 서비스와 통신 인프라에 놓였던 SK텔레콤의 사업축을 반도체·데이터센터 투자 플랫폼까지 연결하는 의미가 있다.
SK hynix NAND Product Solutions Corp.는 SK하이닉스가 미국에서 추진 중인 'AI 컴퍼니'의 기반 법인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월 이 회사를 AI 솔루션 전문 법인으로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솔리다임 사업은 신설 자회사로 옮기고, 남는 법인은 AI 기업 투자와 협업을 맡는 구조다.
SK하이닉스는 이 법인에 100억달러를 캐피털콜 방식으로 출자하기로 했다. AI 컴퍼니는 미국과 한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SK그룹 AI 사업의 투자 허브 역할을 맡는다. SK하이닉스는 HBM 등 메모리 기술을 기반으로 AI 데이터센터 생태계에서 협력 기회를 넓히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정재헌 SK텔레콤 CEO / 사진제공=SK텔레콤
지분 이상의 투자...AI솔루션 사업 협력 강화
SK텔레콤 입장에서는 AI 데이터센터 사업과 반도체 계열의 투자 플랫폼을 직접 잇는 접점이 생긴다. SK텔레콤은 AI 데이터센터와 GPUaaS, AI 에이전트 사업을 키워왔다. SK하이닉스는 HBM과 AI 서버용 메모리를 앞세워 AI 반도체 시장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지분율만 놓고 보면 0.9%지만 투자 대상이 SK하이닉스의 미국 AI 투자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단순 재무투자와는 다르다. SK텔레콤은 이번 출자로 SK하이닉스가 주도하는 AI 컴퍼니의 주주가 되고, 향후 AI 데이터센터와 AI 솔루션 사업에서 협력 통로를 확보하게 된다.
출자 약정상 취득 예정일은 2030년 6월25일로 기재됐다. 실제 자금 집행 시점과 협력 사업의 범위, AI 컴퍼니의 정식 사명과 세부 투자 대상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