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26일(금)

맥북·아이패드 최고 25% 껑충... 9월 나올 '아이폰18'도 가격 도미노 인상 예고

애플이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인한 메모리 공급 대란을 이유로 맥북과 아이패드 가격을 인상했다.


지난 25일(현지 시간) 애플은 오전 한때 애플스토어 접속을 일시 차단한 뒤 인상된 가격을 공개했다. 맥북은 15~20%, 아이패드는 15~25% 가격이 올랐다. 


맥북 네오 기본 모델은 599달러(한화 약 92만원)에서 699달러(약 107만원)로, 기본형 맥북 에어는 1099달러(약 170만원)에서 1299달러(약 200만원)로 조정됐다. 아이패드 에어는 599달러에서 749달러(약 115만원)로, 아이패드 프로는 999달러(약 154만원)에서 1199달러(약 184만원)로 인상됐다.


origin_애플맥북·아이패드가격전격인상.jpg애플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급등한 메모리와 저장장치 비용으로 인해 맥북과 아이패드 등의 가격을 인상한 26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내 애플 제품 취급 매장인 에이스토어에 아이패드와 맥북 등이 진열되어 있다. 에이스토어는 다음달 1일부터 인상된 가격을 적용한다고 안내문을 내걸었다. 2026.6.26/뉴스1


애플은 성명을 통해 "소비자 전자기기 업계가 전례 없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AI 데이터센터의 급격한 확대로 메모리와 저장장치 수요가 폭증했고 이처럼 짧은 기간에 부품 가격이 급등한 사례를 본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제품의 가격을 인상해야 하는 시점에 도달했다"며 추가 인상 가능성도 내비쳤다. 또한 "소비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아니라는 점을 알고 있으며 해결책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AI 열풍으로 인한 부품 가격 상승을 더 이상 자체적으로 흡수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는 현재 상황을 "100년에 한 번 있을 법한 홍수"에 비유하며 "40년 넘게 업계에 있었지만 어떤 분야에서도 이런 상황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애플 경영진은 지난 2분기 실적 발표에서 메모리 공급난이 올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메모리 및 저장장치 가격은 지난 3개 분기 동안 4배 가까이 치솟았다. 공급업체들이 AI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에 더 많은 물량을 배정하면서다.


origin_애플맥북·아이패드가격전격인상 (1).jpg애플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급등한 메모리와 저장장치 비용으로 인해 맥북과 아이패드 등의 가격을 인상한 26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내 애플 제품 취급 매장인 에이스토어에 아이패드와 맥북 등이 진열되어 있다. 에이스토어는 다음달 1일부터 인상된 가격을 적용한다고 안내문을 내걸었다. 2026.6.26/뉴스1


애플은 창사 이래 여러 제품군에 걸친 대규모 가격 인상은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애플은 직접적인 가격 인상 대신 저가 모델 단종이나 사양 조정을 통해 소비자를 프로 모델로 유도하는 전략을 활용해왔다. 


대표적으로 애플은 지난달 599달러였던 맥 미니 최저가 모델 판매를 중단하면서 기본 모델 가격을 799달러(약 123만원)로 높였다. 또한 저장용량 업그레이드를 통해 소비자 평균 구매 가격을 끌어올리는 전략도 지속적으로 사용해왔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타룬 파탁 연구책임자는 부품 비용 상승으로 인해 아이폰 한 대당 제조 비용이 약 200달러(약 31만원)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그는 애플이 제품군 전반에 걸쳐 150~200달러(약 23~31만원) 수준의 가격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특히 고용량 메모리 모델에서 인상 폭이 더 클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이 고용량 메모리 제품을 강조하는 배경에는 AI 경쟁도 자리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애플이 모든 신규 아이폰 모델에 12GB 램(RAM)을 탑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모든 사용자들이 애플의 AI 시스템인 애플인텔리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쿡 CEO / gettyimagesBank팀 쿡 애플 CEO / gettyimagesBank


보다 고도화된 온디바이스 AI 기능은 더 많은 메모리를 필요로 하며 애플이 새롭게 선보일 차세대 시리 기능도 최신 하드웨어에서만 지원할 방침이다. IDC는 2022년 이후 출하된 아이폰 가운데 약 54%가 새로운 시리의 모든 기능을 지원하지 못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애플이 단순히 부품 가격 상승분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기보다, 성능과 하드웨어 개선을 앞세워 가격 인상의 명분을 확보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애플은 오는 9월 차세대 아이폰 라인업인 '아이폰18' 라인업를 공개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2000달러(약 308만원)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첫 폴더블 아이폰과 고가의 카메라 부품을 탑재한 아이폰 프로·프로맥스 모델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하드웨어 업그레이드는 향후 제품 가격 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는 "아이폰 가격 인상이 예상되며 수요의 가격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프로 모델이 주요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100달러 가격 인상만으로도 비용 증가분의 약 78%를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