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26일(금)

카카오뱅크, 마스턴캐피탈 241억에 인수 추진...첫 M&A로 車금융 간다

자기자본 211억·작년 순손실 23억 여전사 완전자회사 편입

카뱅 편입 땐 신용등급 개선·조달금리 하락 기대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23억원 순손실을 낸 마스턴캐피탈을 241억원에 사들이기로 했다. 취득 대상은 마스턴캐피탈 주식 500만주, 지분 100%다. 카카오뱅크 출범 이후 첫 인수합병(M&A)이다.


카카오뱅크는 25일 공시를 통해 전날 열린 이사회에서 마스턴캐피탈 주식 500만주를 현금 취득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마스턴캐피탈은 카카오뱅크의 완전자회사가 된다. 은행이 금융사를 자회사로 편입하려면 금융당국의 대주주 변경 승인과 자회사 편입 심사를 거쳐야 한다. 카카오뱅크는 금융당국 승인 이후 경영권을 인수하고, 인수 후 통합(PMI) 절차를 거쳐 캐피탈사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마스턴캐피탈은 2022년 마스턴투자운용과 NH투자증권이 공동 출자해 세운 여신전문금융회사다. 리스와 기업금융 등을 하고 있다. 지난해 말 총자산은 524억원, 총 자기자본은 211억원이다. 자본금 250억원보다 자기자본이 낮다. 지난해에는 23억원 순손실을 냈다.


사진 제공 = 카카오뱅크사진제공=카카오뱅크


자기자본 웃도는 취득가...산정 기준은 비공개


카카오뱅크의 취득가는 지난해 말 기준 마스턴캐피탈 자기자본보다 30억원 높다. 카카오뱅크는 구체적인 가격 산정 기준은 공개하지 않았다.


회사 관계자는 "마스턴캐피탈 인수는 전략적 적합성이 우선 고려된 결과"라며 "비대면 기술력과 플랫폼 역량을 접목해 카카오뱅크다운 변화를 구현하기에 적합한 대상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가 이번 인수에서 기대하는 효과 중 하나는 조달금리 하락이다. 회사 측은 마스턴캐피탈이 독립 캐피탈사여서 신용등급이 높지 않고, 조달금리가 업계 내에서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 자회사로 편입되면 모회사 신용도 영향으로 마스턴캐피탈의 신용등급이 개선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판단이다. 카카오뱅크의 신용등급은 AA+ 수준이다.


조달금리가 낮아지면 캐피탈사의 순이자마진도 개선될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조달비용 하락이 수익성 개선과 영업자산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車할부 먼저...리스·렌털, 기업금융까지 확대


카카오뱅크가 조달비용 절감을 기대하는 배경에는 마스턴캐피탈의 영업자산 확대 구상이 깔려 있다. 조달비용을 낮춘 뒤 영업자산을 키우는 첫 무대는 자동차금융이다.


카카오뱅크는 인수 완료 후 자동차 할부금융 서비스를 먼저 내놓을 계획이다. 이후 자동차 리스와 렌털로 상품군을 넓히고, 자동차 유통 플랫폼 파트너사와 협업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장기적으로는 기업금융과 투자금융까지 사업 범위를 넓힌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뱅크가 보는 차별화 지점은 판매 채널보다 심사와 계약 절차에 있다. 회사는 기존 캐피탈 서비스가 서류 제출, 심사, 계약 과정에서 여전히 대면 절차에 의존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중고차 금융 시장에서는 실물 자동차 매매서류가 쓰이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image.png사진제공=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는 비대면 신용평가와 전자서명, 비대면 심사 절차를 자동차 금융에 접목할 계획이다. 고객이 앱에서 할부금융을 신청하고 처리받는 구조를 검토하고 있다. 구체적인 서비스 설계와 출시 시점은 인수 절차가 끝난 뒤 확정해 공개한다.


이번 인수는 카카오뱅크가 그동안 검토해온 캐피탈사 M&A의 첫 결과다. 권태훈 카카오뱅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캐피탈사 인수를 중장기 과제로 언급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도 지난 4월 기자간담회에서 캐피탈사 인수와 라이선스 신청 등을 여러 방면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카뱅의 사업 확장...금융당국 절차만 남아 


마스턴투자운용과 NH투자증권 입장에서는 설립 3년 만의 매각이다. 앞서 유미캐피탈대부 등과의 매각 협상이 무산되면서 한동안 새 주인을 찾지 못했다. 카카오뱅크가 인수자로 나서면서 매각 작업은 금융당국 승인 절차로 넘어가게 됐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카카오뱅크는 은행 밖 여신업으로 사업 범위를 넓히게 된다. 카카오 금융계열은 카카오페이를 통해 증권과 보험, 카카오뱅크를 통해 은행업을 운영해왔다. 마스턴캐피탈 편입 이후에는 자동차금융을 시작으로 여전업까지 직접 다루게 된다.


다만 실제 출범까지는 금융당국 승인과 PMI 절차가 남아 있다. 인수 이후 자본 투입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카카오뱅크는 사업 운영 과정에서 필요할 경우 추가 증자 등을 통해 마스턴캐피탈의 자본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기존 인력과 사업 승계, 사명 변경, 조직 개편 계획은 금융당국 승인 이후 PMI 절차를 거쳐 정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