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전 부산도시철도 차량기지에 무단 침입해 그라피티를 남긴 외국인 용의자 2명이 경찰의 추적을 피해 해외로 출국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26일 부산 강서경찰서에 따르면 용의자들은 20대 호주 국적 남성과 30대 벨기에 국적 남성으로, 범행 다음 날인 지난 24일 오전 11시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브루나이로 출국했다.
이들은 지난 23일 오전 2시 51분께 부산 강서구 부산교통공사 대저차량기지 시운전선 방향 울타리를 넘어 침입한 뒤 차량기지 내부에 그라피티를 그리고 약 10여 분 만인 오전 3시 9분께 현장을 빠져나간 혐의를 받고 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서울경찰청과 인천공항경찰대 등에 공조를 요청하며 추적에 나섰지만, 이들의 신병을 확보하지 못했다.
강서경찰서
조사 결과 이들은 도주 과정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2~3차례 옷을 갈아입는 등 신원 노출을 피했다. 또 현금만 사용하고 각기 다른 장소에서 이동 수단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추적을 따돌린 것으로 파악됐다.
범행 직후 KTX를 타고 서울로 이동한 이들은 이후 인천공항으로 향해 해외로 출국했다. 경찰은 항공기가 출발한 지 하루 반가량 지난 25일 오후 6시께 이들의 출국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용의자들의 신원이 특정된 만큼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해 국내 송환 절차를 추진하는 한편, 손해배상 청구 등 후속 조치도 병행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인적 사항이 확인된 만큼 인터폴 적색수배를 통해 국내 송환 조치할 예정"이라며 "손해배상 등 엄정한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같은 유형의 범죄는 지난 2022년 9월에도 발생했다. 당시 외국인 2명이 부산 사하구 신평차량사업소와 경남 양산시 호포차량사업소에서 동일한 수법으로 전동차에 그라피티를 남겼다.
인터폴 적색수배로 용의자 1명이 루마니아에서 검거돼 국내로 송환됐고, 부산교통공사는 철조망 보수와 전동차 복구, 차량 감가상각비 등을 포함해 760만원의 손해배상금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