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코로나19 이후 위축된 야간 경제를 살리기 위해 '나이트 메이어(Night Mayor)' 제도를 도입하고 자치구별 야간 경제 거점을 조성한다. 관광객 체류시간과 골목상권 소비를 늘려 서울의 도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지난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초청 특강에서 "코로나19 이후 저녁 식사를 마치면 일찍 귀가하는 생활 방식이 자리 잡으면서 야간 경제가 전반적으로 쇠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오 시장은 "도시 경제를 떠받치는데 야간 경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굉장히 높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의 관광 경쟁력과 골목상권 활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구체적인 야간 경제 활성화 방안을 제시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상공에 보름달 모양의 계류식 기구 '서울달'이 시험 비행을 하고 있다. 2024.6.28/뉴스1
우선 7월부터 '나이트 메이어(Night Mayor)'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나이트 메이어는 야간 경제 활성화를 책임지는 밤 문화 전담 시장을 뜻한다. 미국 뉴욕,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영국 런던 등 세계 주요 도시들이 이미 운영 중인 제도다.
서울시는 25개 자치구마다 최소 한 곳씩 야간 경제 거점을 조성할 계획이다. 각 자치구로부터 특색 있는 '야장(夜場)'을 추천받아 야간 경제의 핵심 공간으로 육성한다. 선정된 야장은 지역 상권과 문화·관광 자원을 연결해 야간 소비와 방문객 유입을 늘리는 역할을 맡는다.
오 시장은 "관광객이 저녁 이후에도 서울에서 시간을 보내고 소비할 수 있도록 야간의 즐길 거리와 매력 요소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주요 선진국은 관광산업이 국가경제의 10~15%를 창출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3% 남짓"이라며 "최근 개별 관광객들이 명동과 홍대뿐 아니라 신당동 떡볶이 골목 등 서울 곳곳의 골목상권을 찾아가고 있어 관광산업만큼 서울 경제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 분야도 드물다"고 전했다.
서울 종로구 창덕궁에서 열린 달빛기행 사전행사에서 참가자들이 인정전을 들러보고 있다. 지난 2010년부터 시작된 달빛기행은 밤길을 밝히는 청사초롱을 들고 전문 해설사와 함께 금천교, 인정전, 낙선재 등 궁궐 곳곳을 즐기는 프로그램이다. 2026.4.14/뉴스1
야간 경제 활성화는 오 시장이 내세운 '글로벌 톱3 도시 도약'을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 오 시장은 "2021년 서울시장으로 돌아온 이후 각종 글로벌 평가기관이 내놓은 서울의 평가 지수와 순위가 한결같이 우상향하고 있다"며 "진심이 담긴 정책이 있었고, 그것이 성과로 나타난 국제적인 평가가 있었기 때문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세계 6위인 서울의 도시경쟁력지수를 올해 안에 5위로 높이고, 2030년까지 세계 3위 도시로 도약시키겠다"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제9차 세미나에서 '6.3 지방선거 진단과 향후 과제 - 보수가치의 회복과 미래'를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2026.6.24/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