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충격패를 당한 가운데 축구 해설가 신문선 명지대 교수가 홍 감독의 경기 후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신 교수는 홍 감독이 경기 직후 방송 인터뷰를 언급하며 "감독이 책임을 진다는 얘기는 했지만 그보다 국민들에게 죄송함을 표현했어야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5일(한국 시간) 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열린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남아공에 0-1로 패했다. 남아공에 무승부만 거둬도 A조 2위로 32강 진출이 확정되는 상황이었지만, 전반부터 경기 주도권을 빼앗긴 끝에 후반 18분 실점하며 무너졌다.
유튜브 '박재홍의 한판승부'
한국은 1승 2패, 골득실 -1로 A조 3위를 기록했다. 이제 각 조 3위 12개국 가운데 상위 8개국에게 주어지는 32강 와일드카드를 간절히 바라며 기다려야 하는 처지가 됐다.
이번 남아공전 패배는 한국 월드컵 역사에 오점으로 남을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홍 감독이 처음 대표팀을 맡았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알제리전 2-4 패배보다 더 치욕스럽다는 비판까지 나온다.
경기 당일 박지성 해설위원은 "남아공 선수들보다 우리 선수가 4명이나 뒤에 있다", "팀이 움직이지 않고 있다", "오늘 경기를 이기려고 나왔느냐라고 봤을 때 그런 모습이 전술 상황에선 보이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신 교수는 25일 'CBS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 출연해 박지성의 의견에 공감하며 홍 감독을 강하게 비판했다.
신 교수는 "선수들이 서 있으면 감독이 테크니컬 에어리어에 나와서 '무빙(움직임)'을 외쳐야 하는 것 아니냐. 벤치에 앉아 있더라"며 "실점했으니까 골을 넣어야 하는데 약속된 움직임이 보이질 않았다"고 꼬집었다.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25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베이스캠프 훈련장인 사포판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훈련에 앞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6.26/뉴스1
이어 "손흥민을 벤치에 두면 선수들이 혼란해질 수밖에 없다. 오늘 같은 경우는 손흥민을 왼쪽 날개로 두고, 오현규를 스트라이커로 배치했으면 어땠을까란 생각을 한다"고 전술적 견해도 밝혔다.
그러나 신 교수가 가장 실망한 부분은 경기 후 홍 감독의 인터뷰 내용이었다. 홍 감독은 인터뷰에서 "감독인 내가 책임지겠다", "(김민재 교체는) 종아리 부상 때문이다" 등 크게 두 가지 답변만 내놓았다.
신 교수는 "그러니까 국민들이 지금 화가나는거다. 감독이 책임지겠다고 말할 거라면, 최소한 카메라 앞에서 진심을 담아 국민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감독 책임이라고만 말하고 휙 가버리지 않았나. 나는 정말 부끄러웠다"고 말했고, 진행자 역시 같은 입장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