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25일(목)

"선풍기 켰다가 낭패" 기온 35도 넘을 때 절대 하면 안 되는 행동

유럽 전역에 기록적인 폭염이 예보된 가운데, 영국의 전문가들이 이른바 '35도 선풍기 규칙'에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기온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선풍기가 오히려 체온 조절을 방해하고 탈수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23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틸라(Tyla)에 따르면, 영국 기상청은 폭염으로 인해 잉글랜드와 웨일스 일부 지역의 낮 기온이 38°C에서 40°C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는 1976년에 기록된 영국의 6월 최고 기온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폭염이 예고되자 현지에서는 선풍기와 어린이용 물놀이 풀 등 더위를 식히기 위한 용품 수요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GettyImages-jv11862501.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하지만 전문가들은 기온이 35도를 넘는 환경에서는 선풍기가 기대만큼 효과적이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영국 정부는 기온이 35도 이하일 경우 선풍기가 공기 순환을 도와 체감 온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35도를 초과하면 열 관련 질환 예방 효과가 떨어지고 오히려 탈수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사람의 평균 피부 온도가 약 35도 안팎이기 때문이다. 주변 공기 온도가 피부 온도보다 높아질 경우 선풍기는 시원한 공기가 아니라 뜨거운 공기를 몸으로 직접 보내게 된다. 이 경우 인체는 열을 방출하기보다 오히려 흡수하게 돼 체온 조절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이 심장에 부담을 줄 수 있으며, 땀 배출과 수분 손실을 늘려 탈수를 더욱 심화시킬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한다.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이같은 사실에 대해 주민들에게 별도 안내문을 발송하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일간지 익스프레스(The Express)에 따르면 런던 북부 해링게이(Haringey) 구의회는 주민들에게 "기온이 35도 이하일 때는 전기 선풍기를 사용할 수 있지만, 선풍기를 몸에 직접 향하게 하지 말라"며 "탈수를 유발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GettyImages-1412626765.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영국 기상청의 적색 폭염 경보는 가장 심각한 수준의 기상 위험이 예상될 때만 발령된다. 이는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광범위한 건강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로, 평소 더위에 취약한 노약자뿐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위험할 수 있다는 의미다. 


영국 기상청 수석 기상학자인 윌 랭은 "앞으로 며칠 동안 극심한 고온이 예상되며 특히 수요일과 목요일에는 최고기온이 30도 후반대까지 오를 수 있다"며 "야간에도 높은 기온이 이어지고 습도 역시 매우 높아 취약계층에게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폭염 시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직사광선을 피하는 한편, 냉방 시설이 갖춰진 실내나 그늘진 공간을 적극 활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특히 기온이 35도를 넘는 상황에서는 선풍기에만 의존하기보다 에어컨이나 냉방 쉼터 등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