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이 한국을 꺾고 월드컵 사상 첫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휴고 브로스 감독(74)이 그간 자신을 향해 쏟아졌던 비판에 정면 돌파했다.
남아공은 25일 멕시코 과달루페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한국을 1-0으로 격파했다.
후반 18분 터진 타펠로 마세코의 결승골이 승부를 갈랐다. 1승1무1패를 기록한 남아공은 멕시코에 이어 A조 2위로 32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남아공 대표팀 휴고 브로스 감독 / GettyimagesKorea
무승부만 거두면 2위가 확정됐던 한국은 조 3위로 밀려났다. 남아공은 자국 개최였던 2010년 대회에서도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던 아픔을 딛고 처음으로 본선 토너먼트 무대를 밟게 됐다.
AFP 통신 보도에 따르면 브로스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승리 요인으로 철저한 전술 분석을 꼽았다.
브로스 감독은 "오늘 한국은 예상한 대로였다"며 "스피드가 있고 많이 뛰며 수비 뒤 공간을 노린다는 점을 이미 파악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좋은 분석관을 두는 것이 항상 중요하다"며 데이터 분석을 통해 한국 전술을 완벽히 무력화했다고 강조했다.
브로스 감독은 "한국이 공을 잡았을 때 모든 공간을 막아내는 데 성공했다"며 "반면 우리가 볼을 소유했을 때는 매우 위협적이었다. 빠른 선수들이 있었고 선수들 사이로 정밀한 패스를 연결할 수 있는 선수가 있었다. 그게 오늘 승리 비결"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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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점 후 조규성 등을 투입하며 동점골을 간절히 원했던 홍명보호의 파상공세도 브로스 감독의 예상 범위 안이었다. 한국 취재진이 '한국 선수들의 움직임이 이전 두 경기보다 훨씬 둔해 보였다'고 지적하자, 브로스 감독은 "우리가 공을 가졌을 때와 한국이 공을 가졌을 때 모두 전술적으로 잘 대응했기 때문"이라며 홍명보호의 부진이 체력 문제가 아닌 남아공의 완벽한 준비 덕분이라고 일축했다.
벨기에 출신인 브로스 감독은 2021년부터 남아공 사령탑을 맡아왔다. 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국내외 언론과 전문가들로부터 지휘 능력 논란과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특히 멕시코와의 1차전에서 0-2로 완패했을 때는 "즉시 전술을 바꿔야 한다"는 매서운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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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스 감독은 이에 대해 "우리는 그냥 해오던 것을 했고 내가 원했던 대로 움직였을 뿐이며 이것이 그 결과물"이라며 "팀을 향해 무언가를 바꿔야 한다고 떠들어대던 지난 몇 주간 그 '큰 입들(big mouths)'에게 완벽한 답변을 주게 돼 매우 자랑스럽다"고 통쾌한 일침을 날렸다.
A조 2위로 올라선 남아공은 29일 개최국 캐나다와 16강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브로스 감독은 "선수들은 자신들이 좋은 팀임을 증명하고 싶어 하며, 더 역사적인 16강 무대를 갈망하고 있다. 일요일(현지시간)에 우리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보게 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