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25일(목)

"폭염에 에어컨 리모컨 들고 외출"... 가사관리사들 열악한 노동환경 호소

서울시가 저출생대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서울형 가사서비스'의 가사관리사들이 무더운 여름철 열악한 노동환경에 방치돼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노총 전국연대노조 가사·돌봄서비스지부는 지난 24일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형 가사서비스 노동자들을 위한 실질적인 폭염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서울시에 촉구했다.


이 사업은 지난 2023년 도입돼 임산부와 맞벌이·다자녀 가구의 가사 부담을 줄이고 돌봄 여건을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가사관리사들의 노동환경은 이에 걸맞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이날 노조는 "가사관리사들은 한 가정에서 3시간가량 쉬지 않고 일하지만 냉방조차 제대로 제공받지 못한 채 수시간 동안 청소와 정리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물 한 잔 권하지 않는 분위기 속에서 눈치를 보며 일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0003533062_001_20260625100013209.jpg서울시


노조에 따르면 폭염 속 에어컨이 있어도 틀어주지 않거나 청소를 할 때 방문을 닫고 하라고 요구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는 외출하면서 에어컨 리모컨을 들고 나가거나 선풍기 사용마저 제한하는 사례도 있었다.


이에 따라 노조는 '여름철 냉방 제공 의무화', '이용자 대상 노동인권·폭염 대응 교육 의무화', '폭염 시 작업중단권 보장' 등을 요구했다. 노조는 "서울형 가사서비스의 설계자이자 최종 책임자인 서울시는 폭염 대책을 업체에 떠넘길 것이 아니라 무더위와 갑질 속에서 일하는 가사관리사들의 건강권과 노동권 보호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