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25일(목)

공기업 '신의 직장' 이젠 옛말...2030세대 자발적 퇴사 급증

'신의 직장'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하게 공기업에서 스스로 회사를 떠나는 젊은 직원들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민간 대기업과의 임금 격차 확대, 전국 순환 근무에 따른 지방 발령 부담, 유연성 없는 조직 문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2030세대 직원들이 대거 이탈하고 있다.


지난 24일 김위상 국민의힘 의원실이 공개한 자산 규모 상위 10대 공기업의 최근 5년간 퇴사 현황 분석 결과, 10곳 가운데 6곳에서 자발적 퇴사자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의원면직은 정년퇴직이나 명예퇴직과 달리 직원 스스로 사직 의사를 밝혀 회사를 나가는 경우를 의미한다.


image.pn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가장 심각한 인력 유출을 겪는 곳은 한국철도공사다. 코레일의 자발적 퇴사자는 2021년 313명에서 지난해 602명으로 2배 가까이 급증했다. 특히 30대 이하 젊은 직원의 퇴사가 두드러졌다. 이 연령대 퇴사자는 같은 기간 282명(전체의 17.6%)에서 579명(32.6%)으로 배 이상 늘었다.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전체 퇴사자 중 의원면직 비율이 35.3%에서 42.0%로 증가했다. 입사 1년도 채우지 못하고 회사를 나간 이들도 25명에서 62명으로 2.5배 뛰었다. 한국전력,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석유공사 등 에너지 공기업에서도 지난해 자발적 퇴사자가 전체의 21~33%에 달했다.


젊은 인력이 공기업을 떠나는 가장 큰 이유는 민간 기업과 벌어지는 임금 차이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 자료를 보면, 10대 공기업 신입사원 초임은 3865만~5263만원 선이다.


image.pn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입사 초기에는 대기업 초봉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공기업 임금 인상률은 정부 지침으로 묶여 있어 근속 연수가 늘수록 민간과의 격차가 커진다. 개인 성과에 따른 연봉 협상이나 대기업 수준의 인센티브를 받기도 쉽지 않다.


근무지 문제도 젊은 직원들의 퇴사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다수 공기업이 전국 사업장 순환 근무 체제를 운영하고 있고, 본사 자체가 지방에 있는 경우가 많아 수도권 생활을 선호하는 젊은 세대의 불만이 크다.


전문가들은 공기업 인재 이탈을 막으려면 보수 체계와 채용 방식을 동시에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또 단순히 해당 지역 대학 졸업자라는 이유만으로 가산점을 주는 현행 지역인재 채용 제도는 공기업 경쟁력 강화에 실질적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해당 지역에서 거주한 이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