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25일(목)

반도체만 웃었다... 고환율·불황 공포에 기업심리 하락 전환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6월 기업경기조사 결과 및 경제심리지수'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97.7로 전월보다 1.2포인트 하락하며 세 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다음 달 전망 CBSI도 95.2로 전월 조사 때보다 2.4포인트 떨어져 기업들이 느끼는 경기 부진 공포가 확산되는 모양새다.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수출 호조로 제조업이 버텨주고 있지만 고환율과 내수 부진의 늪에 빠진 건설업과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이 전체 기업심리를 끌어내렸다.


수출과 내수의 양극화는 심화하는 양상이다. 제조업 CBSI는 101.2로 전월보다 0.4포인트 상승해 두 달 연속 기준선 100을 웃돌았다.


image.pn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인사이트


전자·영상·통신장비는 반도체와 부품업체의 실적 호조로 신규 수주와 업황이 각각 9포인트, 7포인트 상승했으며, 석유정제·코크스도 화학제품 등 전방산업 수요 확대와 유가 하락에 힘입어 신규 수주가 18포인트, 자금사정이 14포인트 올랐다.


자동차 역시 부품업체를 중심으로 생산과 신규 수주가 각각 5포인트, 4포인트 개선됐다. 대기업 CBSI는 104.5로 1.1포인트 상승했고 수출기업은 106.4로 1.1포인트 오른 반면, 중소기업은 95.7로 0.5포인트 하락했고 내수기업은 98.0으로 0.4포인트 내렸다.


반도체에 의존하는 한국 경제의 착시효과를 걷어내면 내수 경제의 핵심인 비제조업은 한계 상황에 직면했다.


비제조업 CBSI는 95.4로 전월보다 2.1포인트 하락하며 매출과 채산성이 각각 전체 지수를 0.9포인트씩 끌어내렸다.


image.pn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인사이트


건설업은 플랜트와 통신 인프라 부문의 신규 수주 감소와 건설자재 가격 상승으로 업황이 9포인트 하락했다.


예술·스포츠·여가업은 지난달 연휴 효과가 사라진 데다 시설 유지비 등 관리비용이 늘면서 채산성이 27포인트, 매출이 22포인트 급락했다. 운수창고업도 국내 운수서비스 업체의 실적 악화와 운영비용 상승으로 자금사정이 나빠졌다.


기업들은 다음 달 경기를 더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 7월 제조업 전망 CBSI는 98.2로 전월보다 2.1포인트 하락해 기준선 밑으로 추락했으며, 비제조업 전망도 93.2로 2.7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내수기업 전망 CBSI는 94.8로 3.9포인트 하락했고 중소기업 전망은 93.9로 2.9포인트 내렸다.


수출기업 전망은 103.3으로 기준선을 웃돌았지만 전월보다 0.5포인트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제조업은 공급망 차질 완화에 따른 제품 재고 정상화가 전망지수 하락에 가장 크게 기여했고, 고환율 등에 따른 업황 둔화도 영향을 미쳤다"며 "비제조업은 건설업과 운수창고업, 정보통신업 등에서 매출และ 채산성 전망이 나빠졌다"고 말했다.


image.pn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인사이트


경영 애로사항에서도 고환율과 내수 부진에 대한 비명이 커졌다. 제조업체 가운데 환율을 애로사항으로 꼽은 비중은 7.8%로 전월보다 2.8%포인트 상승했으며, 내수 부진 비중도 17.0%로 1.5%포인트 높아졌다.


비제조업에서도 환율을 꼽은 비중이 5.7%로 한 달 새 2.0%포인트 상승했다. 가장 큰 어려움으로는 불확실한 경제 상황(18.5%)이 꼽혔고 내수 부진(17.3%), 원자재 가격 상승(15.1%)이 뒤를 이었다.


한은 관계자는 "향후 공급망 차질이 해소되고 수출 중심의 성장세가 내수 부문으로 확산되면 중소기업과 내수기업의 체감경기도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업과 소비자의 심리를 종합한 경제심리지수(ESI)는 96.8로 전월보다 0.7포인트 하락했고, ESI 순환변동치는 95.1로 전월과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