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25일(목)

60위 남아공에 충격패... 얼굴 감싼 손흥민과 고개 떨군 이강인

멕시코 에스타디오 몬테레이, 90분 종료 휘슬과 함께 손흥민(34·LAFC)은 한참 동안 고개를 숙인 채 땅만 내려다봤다.


동료들에게 건넬 말도, 남아프리카공화국 선수들과의 악수조차 제대로 이어가지 못했다. 몸은 서 있었지만 마음은 이미 얼어붙어 있었다.


25일(한국시간) 열린 2026 FIFA 북중미월드컵 A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한국은 FIFA 랭킹 60위 남아공에 0-1로 무릎을 꿇었다.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등 유럽파 주축 선수들을 앞세운 한국이었지만, 전력 열세를 딛고 일어선 남아공의 저력 앞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인사이트뉴스1


남아공은 경기 전부터 한국의 약점을 철저히 분석했다고 공언했다. 실제로 마세코를 중심으로 한 역습은 날카로웠고, 한국 수비진은 흔들렸다. 전반 초반 김민재의 헤딩과 이강인의 슈팅으로 기세를 올렸던 한국이었으나, 이내 남아공의 밀집 수비와 빠른 공수 전환에 막혀 답답한 공격만 이어갔다.


홍명보 감독은 이날 승부수를 던졌다. 손흥민을 벤치에 두고 오현규와 황희찬을 선발로 내보냈다.


32강 진출이 유력한 상황에서 더 큰 그림을 그리려 했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후반 들어 손흥민과 옌스 카스트로프를 투입하며 선발 라인업 실패를 스스로 인정하는 꼴이 됐다.


손흥민이 투입되자 남아공은 긴장했다. 하지만 한국 공격은 달라지지 않았다. 답답함을 느낀 손흥민은 3선까지 내려와 볼 배급을 자처했지만, 후반 19분 마세코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홍명보호의 전략은 완전히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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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경기 내내 주도권을 잡았다. 그러나 90분 내내 단단했던 남아공의 조직력 앞에서 자신들의 장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공수 전환에서 뒤처졌고,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렸다. 한국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후반전 온 힘을 쏟아부었던 손흥민은 남아공 선수들과의 악수에도 '미안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수많은 큰 경기를 치러온 캡틀이었지만, 이날만큼은 동료들을 챙길 여유조차 없어 보였다. 좌절감이 그대로 드러났다.


한국은 이제 월드컵 단골 메뉴인 '경우의 수 따지기'에 들어가야 한다. 조 3위로 밀려난 만큼 다른 조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처지가 됐다. 체코전 1승으로 32강 진출 가능성은 남아 있지만, 최악의 경우 조별리그 탈락까지 각오해야 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