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25일(목)

밤늦게 길 잃고 헤매던 치매 어르신 1.5km 떨어진 경찰서까지 바래다 준 고등학생

울산의 한 고등학생이 길을 잃은 치매 어르신을 지구대까지 안내하고, 유기견까지 구조하며 따뜻한 마음을 실천해 화제다.


지난 24일 울산시교육청은 문현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최준영 학생의 선행을 소개했다. 최 군은 지난 3월19일 오후 11시께 학원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향하던 중 한 어르신을 만났다. 어르신은 최 군에게 "지구대까지 데려다 달라"고 요청했고, 최 군은 즉시 동행을 결정했다.


최 군은 공원에서 방어진지구대까지 약 1.5㎞ 거리를 어르신과 함께 걸었다. 늦은 밤 차가운 공기에 어르신의 손이 얼어붙자 편의점에 들러 따뜻한 음료를 사드리기도 했다.


[울산=뉴시스] 울산 문현고 최준영 학생. (사진=울산시교육청 제공) 2026.06.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울산 문현고 최준영 학생 / 울산시교육청


당시 이 어르신은 치매 증상으로 가족에 의해 실종 신고가 접수된 상태였으며, 경찰도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최 군의 도움으로 어르신은 지구대에 무사히 도착했고, 가족에게 인계될 수 있었다.


경찰청은 지난 5월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이 사례를 공개하며 최 군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최 군의 선행은 한 차례로 끝나지 않았다. 지난달 4일 학교 앞에서 유기견 한 마리가 그를 따라왔다.


최 군은 유기견을 그냥 두고 가지 않았다. 물과 사료를 준비해 먹인 뒤 유기동물을 보호하는 동물병원으로 데려갔다. 이후 반려동물 등록 정보를 확인해 견주를 찾아 무사히 연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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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군은 "작은 도움에도 상대방이 진심으로 고마워하는 모습을 보면 큰 보람을 느낀다"며 "도움이 필요한 상황을 보면 당연히 도와야 한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고 말했다.


생명공학 분야 진학을 희망하는 최 군은 "이번 경험을 통해 작은 행동이 누군가에게는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며 "앞으로 치매와 같은 질병의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되는 기술을 개발하는 연구자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 군의 담임인 문명석 교사는 "최준영 학생은 평소 학급 반장으로서 책임감이 강하고 친구들에게도 선한 영향력을 주는 학생"이라며 "학교 안팎에서 배려와 나눔을 실천하는 모습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