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23일(화)

윤희근 前경찰청장 "통자도 들어본 바 없다"... 특검 출석서 혐의 전면 부인

2차 종합특검이 '통일교 원정도박 사건 수사 무마' 의혹의 정점에 서 있는 윤희근 전 경찰청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격 소환했다. 


특검은 한학자 총재 등 통일교 간부들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수백억원대 원정 도박을 했다는 범죄 첩보를 2022년 6~7월 춘천경찰서에서 입수하고도 수사에 착수하지 않은 채 이를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등에게 유출한 혐의인 직권남용과 공무상비밀누설을 적용해 수사를 고도화하고 있다.


23일 오전 10시쯤 경기 과천 종합특검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낸 윤 전 청장은 자신을 둘러싼 피의사실을 정면으로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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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전 청장은 취재진 앞에서 "퇴임하는 날까지 통일교 관련해 '통'자도 들어본 바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첩보가 입수됐던 때는) 경찰청장이 되기 전이었고, 청장이 된 후에도 범죄 첩보를 보고 받거나 관련 지시를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특검팀의 시각은 윤 전 청장의 소명과 배치된다. 특검은 2022년 당시 경찰청 차장이던 윤희근 전 경찰청장 등 경찰 수뇌부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통일교에 대한 수사를 조직적으로 막았다는 혐의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해당 첩보는 경찰청장이 직접 챙겨봐야 할 정도로 중대성을 인정받아 '별보'로까지 분류됐음에도 정식 사건으로 배당되지 않고 증발했다는 의혹을 산다. 실제로 통일교 측은 같은 해 10월 권 의원으로부터 관련 첩보를 넘겨받아 조직적인 증거 인멸에 나섰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피의자 소환은 미완으로 남았던 경찰 내부 정보 유출 통로와 윗선 개입의 실체를 규명하는 막바지 단계로 풀이된다.


앞서 이 의혹을 수사했던 민중기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의 측근인 권 의원이 경찰 수사 첩보를 통일교 측에 전달한 혐의를 포착해 권 의원과 한 총재 등을 재판에 넘겼으나 배후 규명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사건을 인계받아 윤 전 청장의 주거지와 휴대전화 등을 압수수색하며 동선 추적에 나섰던 종합특검은 수사 무마 청탁의 기획자와 실행자 간의 연결고리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