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23일(화)

'피습 자작극 의혹' 정이한, 미국 체류 중 '한국 고교 만점 출석'... 아빠 재단서 생기부 조작

음료 피습 자작극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를 둘러싸고, 과거 '20년 전 학생부 허위 기재 사건'이 재조명되며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 22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정 전 후보는 지난 2006년 6월 미국 미주리주 데이비드 H. 힉맨 고등학교를 다니다 부산 금정구의 한 고등학교 3학년으로 편입했다. 당시 이 학교는 정 전 후보의 부친이 이사장으로 재임 중이던 사학재단 산하 고등학교였다.


문제는 편입 직후 발생했다. 정 전 후보는 미국 대학 의예과 진학을 준비하던 중 그해 7월 하순 합격 통지를 받았고, 곧이어 8월 중순 미국으로 출국했다. 그러나 정 전 후보가 미국에 체류 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한국 고교 학교생활기록부(생기부)에는 2학기 수업일수 90일 전체를 '만점 출석'한 것으로 기재됐다.


인사이트정이한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가 14일 부산 연제구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6·3 지방선거 부산시교육감 후보자 등록을 한 뒤 접수증을 들어 보이고 있다. 2026.5.14 / 뉴스1


허위 기재는 출석에만 그치지 않았다. 특별활동상황에는 정 전 후보가 독서반 소속으로 자치활동 16시간을 포함해 총 59시간을 활동했으며, 해외 선진문화 체험활동까지 참여했다고 허위로 작성되어 있었다.


조사 결과 당시 담임교사는 2006년 12월 초 학교 진학지도실에서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에 접속해 이 같은 허위 내용을 직접 입력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부산지법은 2008년 11월, 해당 담임교사에게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징역 6개월에 선고유예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을 통해 "피고인은 재단이사장의 아들이 국내 고등학교 졸업 학적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울 목적으로 명백한 허위 내용을 입력했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정 전 후보는 결국 해당 고교를 자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석연치 않은 인사 조치도 뒤따랐다. 유죄 판결을 받은 담임교사는 판결 전인 2007년 3월 재단 산하 중학교 교감으로 발령받았고, 이듬해 3월에는 정 전 후보가 편입했던 고등학교의 교감으로 영전했다.


현재 정 전 후보의 공식 프로필에는 이 고교 관련 이력이 모두 삭제된 상태다. 프로필에는 2006년 미국 웨이크포레스트대학교 의예과 중퇴와 2013~2019년 국내 대학교 학사 이력만 남아있다.


인사이트정이한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가 29일 부산 북구 구포시장을 찾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4.29 / 뉴스1


정 전 후보를 둘러싼 의혹은 이뿐만이 아니다. 이번 6·3 부산시장 선거 과정에서 실시된 일부 여론조사의 공정성 시비도 도마 위에 올랐다.


당시 정 전 후보는 타 여론조사 기관에서 0.7~2.0%의 미미한 지지율을 기록했으나, 유독 한 조사에서만 2.4%의 이례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확인 결과 해당 여론조사를 실시한 업체가 정 전 후보 부친이 오너로 있는 그룹의 계열사로 밝혀지면서 '조사 신뢰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선거 운동 중 커피 테러를 당한 정이한 후보가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 개혁신당 부산시당선거 운동 중 커피 테러를 당한 정이한 후보가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 개혁신당 부산시당


여기에 과거 이력 조작 의혹의 불씨를 지핀 것은 최근 발생한 '선거 유세 피습 사건'이다. 정 전 후보는 지난 4월 27일 부산 금정구 유세 중 한 30대 남성이 던진 음료 컵에 맞아 뇌진탕 진단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 조사 결과 컵을 던진 피의자가 평소 정 전 후보와 긴밀한 친분이 있던 헬스 트레이너로 확인되면서 사태는 '자작극 의혹'으로 급반전됐다. 특히 정 전 후보가 사건 직후 인근 응급실을 두고 12km나 떨어진 부친 운영 병원으로 이동해 치료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며 의구심을 키웠다.


현재 경찰은 해당 피습 사건의 자작극 여부를 밝혀내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선거 유세 자작극 혐의에 이어 20년 전 부친 찬스를 이용한 생기부 조작 논란까지 수면 위로 가시화되면서, 정 전 후보를 향한 도덕성 검증과 사법 리스크 파장은 당분간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