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Z세대 사이에서 SNS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되는 '탄맥싱(Tanmaxxing)' 열풍이 전문가들의 강력한 경고를 받고 있다. 피부를 극단적으로 짙게 태우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이 트렌드는 심각한 건강 위험을 동반하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20일(현지 시간) 미국 경제전문매체 포브스 보도에 따르면, 틱톡과 인스타그램 등 주요 SNS 플랫폼에서는 '탄플루언서(Tanfluencer)'라 불리는 태닝 인플루언서들이 위험한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이들은 장시간 햇볕 노출 방법, 자외선 지수가 높은 날 선택 전략, 심지어 선크림 사용 자제 권장 등의 내용을 공유하며 팔로워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탄플루언서들은 짙게 태닝된 피부가 근육 라인을 더욱 선명하게 보이게 하고, 피부 톤을 균일하게 만들어 전반적인 외모 개선 효과가 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콘텐츠는 젊은 층 사이에서 빠르게 퍼지며 하나의 뷰티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탄맥싱'이라는 용어는 특정 목표를 극단까지 추구하는 '맥싱(maxxing)' 문화에서 파생됐다. 이 트렌드는 'UV맥싱', '캐럿맥싱', '브론저맥싱', '선맥싱' 등 다양한 변형 용어로도 불리며 확장되고 있다.
틱톡 캡쳐
틱톡에서는 '#TanTok' 해시태그로 태닝된 피부를 자랑하거나 태닝 준비 과정을 공유하는 게시물이 대량 생산되고 있다. 한 틱톡 이용자는 "조금만 햇볕에 타도 원하는 태닝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설명과 함께 '선맥싱' 해시태그가 포함된 영상을 올려 주목받기도 했다.
이 같은 태닝 열풍은 서구권 사회의 전통적인 미적 기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흰 피부를 선호하는 동아시아 문화권과 달리, 서구권에서는 태닝된 피부를 건강하고 활동적인 라이프스타일의 상징으로 여기는 경향이 강하다.
창백한 피부는 실내 생활을 주로 하는 사람을 연상시키는 반면, 태닝된 피부는 휴가를 즐길 여유와 야외 활동을 즐기는 건강한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사회문화적 배경이 젊은 세대의 과도한 태닝 추구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피부과 전문의들은 탄맥싱 트렌드가 심각한 건강 위협을 초래할 수 있다고 강하게 경고하고 있다. 피부과 전문의 셰린 테이무어 박사는 "태닝이 마치 뷰티 루틴이나 웰니스 습관처럼 포장되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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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무어 박사는 "실제로는 피부가 손상되고 있다는 신호일 뿐이다. 피부는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더 많은 색소를 생성하며 반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Z세대는 스킨케어 정보를 SNS를 통해 가장 적극적으로 습득하는 세대 중 하나"라면서도 "잘못된 정보 역시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외선은 피부암을 유발하는 가장 대표적인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피부암재단 자료에 따르면 미국인 5명 중 1명은 70세 이전에 피부암 진단을 받을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에서 피부암은 가장 흔한 암 중 하나로 분류된다.
태닝 기계 사용이 피부암 발병 위험을 급격히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지난해 12월 미국 노스웨스턴 의과대학교 연구진은 태닝 기계 사용과 흑색종 발생의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를 공개했다.
연구진은 노스웨스턴 의과대학 피부과에서 진료받은 환자 3만2315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과도한 테닝 트렌드
태닝 기계 사용 경험이 있는 환자 2932명과 사용 경험이 없는 환자 2925명을 비교 분석한 결과, 사용 경험이 있는 그룹의 흑색종 진단율은 5.1%로 나타났다. 이는 사용 경험이 없는 그룹의 진단율 2.1%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연구를 주도한 페드람 게라미 교수는 "최소한 미성년자의 실내 태닝은 불법으로 해야 한다"며 강력한 규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게라미 교수는 "대부분의 환자는 어릴 때 태닝을 시작했고, 성인이 된 지금은 당시 선택을 후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담뱃갑에 폐암 위험 경고 문구가 적혀 있듯 태닝 기계에도 유사한 경고가 필요하다"며 "세계보건기구(WHO)는 실내 태닝 기계에서 발생하는 자외선을 흡연, 석면과 같은 수준의 1군 발암 요인으로 분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SNS를 통해 확산되는 탄맥싱 트렌드가 젊은 세대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다며, 올바른 정보 전달과 함께 규제 강화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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