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22일(월)

시원한 '한 잔'이 부르는 혈당 스파이크... 여름철 건강 주의보

여름철 더위와 함께 찾는 수박주스, 한 잔에 하루 권장 당 섭취량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구된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이 22일 공개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커피·음료전문점에서 판매하는 딸기·망고 스무디 1컵의 평균 당 함량이 52.18g에 달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하루 자유당 섭취량 50g을 넘어서는 수치다. WHO는 자유당을 하루 총열량의 10% 미만, 2000㎉ 기준으로 약 50g(각설탕 16~17개) 이하로 섭취할 것을 권고한다.


당도 조절을 선택하면 당 섭취를 줄일 수 있다. '덜 달게'로 주문하면 당 함량이 44.38g으로 14.9% 감소하고, '반 달게'를 선택하면 31.91g으로 38.8% 줄어든다.


일부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이 지난 5월 선보인 생과일 음료 3종은 출시 3주 만에 누적 판매량 70만 잔을 돌파했다. 특히 수박주스가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단맛을 앞세운 과일 음료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Watermelon_and_juice_on_table_202606221359.jpe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헬스조선 보도에 따르면 울산 엘리야병원 소화기내과센터 김경훈 센터장은 "더위에 지치면 '당이 당긴다'며 달콤한 음료를 찾는 경우가 많다"면서 "과일주스와 스무디, 과일청 음료, 셰이크 같은 제품은 당류 함량이 높아 혈당을 급격히 올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당분이 많은 음료는 일시적으로 피로를 해소하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혈당이 떨어지면서 오히려 피로감을 증가시키고 식욕을 자극할 수 있다. 과일을 그대로 섭취할 때와 달리 갈아서 만든 음료는 식이섬유가 파괴돼 당이 빠르게 흡수되면서 혈당 상승을 가속화한다.


당뇨병 환자와 비만·고혈압 등으로 혈당 관리가 필요한 사람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 김경훈 센터장은 "당류가 많은 음료를 자주 마시면 식후 혈당이 급상승했다가 빠르게 떨어지는 혈당 스파이크가 반복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혈당 스파이크는 식후 혈당이 급격히 증가한 후 인슐린이 과다 분비되며 혈당이 다시 빠르게 감소하는 현상이다.


기존 이미지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주요 증상으로는 식후 졸음과 피로감, 허기, 갈증, 빈뇨, 집중력 저하 등이 나타난다. 김 센터장은 "혈당 스파이크가 계속되면 혈관과 췌장에 부담을 줘 당뇨병과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한당뇨병학회는 국내 당뇨병 환자를 약 600만 명, 당뇨병 전단계 인구를 약 1500만 명으로 추정한다. 갈증 해소를 단 음료에 의존하기보다 물을 충분히 마시되, 한 번에 많이 마시기보다 조금씩 자주 마시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