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22일(월)

'여고생 살해' 장윤기... 감옥서 '자격증 취득' 계획 밝혔다

일면식 없는 여고생을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장윤기(23)가 첫 재판에서 "수형생활 중 자격증에 도전하겠다"는 내용의 자필 의견서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22일 광주지방법원에서 故이채원(17)양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장윤기(23)의 첫 재판이 열렸다. 장윤기는 지난달 5일 오전 0시10분쯤 광주 광산구 월계동 보행로에서 이양을 납치하려다 실패하자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광주지법 형사합의 13부(재판장 이정호)는 이날 오전 201호 형사대법정에서 장윤기에 대한 첫 공판을 진행했다. 인정신문에서 재판장이 생년월일을 묻자 장윤기는 "02XXXX"이라고 답했다. 국민참여재판 의사를 묻는 질문에는 "아니오"라고 답했다.


광주 도심에서 일면식도 없는 10대 여고생을 살해한 장윤기 씨가 14일 오전 광주 서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26.5.14/뉴스1뉴스1


검찰은 강간 등 살인 혐의와 함께 장윤기가 사회복무요원으로 지역아동센터에서 근무하면서 여중생들을 불법촬영한 혐의, 직장 동료인 외국인 여성을 스토킹·감금하고 성폭행한 뒤 살해를 시도한 혐의, 이양의 비명을 듣고 도움을 주러 온 고교생을 살해하려 한 혐의 등을 설명했다.


장윤기 측 국선변호인은 "나머지 공소사실은 모두 인정한다"면서도 "강간 등 살인 혐의는 피고인과 협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재판장이 "피해자 살해는 인정하나, 강간의 고의가 있었는지는 의견 정리가 필요해 차후 재판에서 말하겠다는 취지냐"고 묻자, 변호인은 "맞다"고 답했다. 장윤기도 "변호인 의견과 같냐"는 질문에 "맞다"고 답했다.


이양 유족 측 법률대리인은 "피고인은 범행 도구를 사전에 준비하고, 때를 가늠해 계획적으로 고통을 가한 뒤 생명을 빼앗고자 옆구리와 목을 수차례 찌르는 참혹한 범죄를 저질러 열일곱 여학생의 생명을 빼앗았다"고 밝혔다.


이어 "피고인은 자필 의견서를 통해 강간의 고의를 부인하고, '수형생활 중 자격증에 도전하겠다'고 작성하는 등 재판을 받는 순간 조차 미래를 계획하고 있다"며 "이를 지켜보는 유족의 절망이 얼마나 깊은지 헤아려달라"고 호소했다.


뉴스1뉴스1


검찰이 증거 설명 과정에서 '장윤기가 범행 이후 미용실에 들러 머리를 손질한 영상을 제출하겠다'고 하자 방청석에서 탄식이 터져나왔다.


장윤기의 다음 재판은 7월 13일 같은 법정에서 열린다.


재판 전 광주지법 앞에서 열린 엄벌 촉구 집회에 참석한 이양의 어머니는 "채원이는 저희 가족에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딸"이라며 "저희 가족은 하루아침에 딸을 잃었다. 채원이가 왜 그런 일을 당해야 했는지, 왜 집에 못 돌아오는지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채원이를 기억해달라. 단순 사건의 피해자가 아닌 밝게 웃던 아이, 친구들을 아끼던 아이, 응급구조사가 돼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려했던 꿈 많은 아이로 기억해달라"며 "수사를 통해 밝혀진 사실에 따라 가해자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어달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