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상가에서 수십 년간 자리를 지켜온 문방구 사장이 폐업하면서 가게 유리창에 붙인 손편지가 화제다.
문방구 사장이 단골 어린이들의 이름을 일일이 적어 전한 작별 인사가 동네 주민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지난 18일 한 커뮤니티 게시판에 '은마상가 오래된 문방구'라는 게시글과 함께 두 장의 사진이 공개됐다. 사진 속 손편지에는 문방구 사장이 폐업을 앞두고 남긴 마지막 인사말이 담겨 있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사장은 첫 번째 편지에 "사랑하는 어린이 친구들 그리고 수많은 고객님, 그동안 참 고마웠다"고 적었다. 그는 "비록 문은 닫지만 여러분의 멋진 앞날을 멀리서 응원하겠다"며 "모두들 건강하게 잘 지내시라. 사랑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두 번째 편지에는 "내가 참 좋아했던 친구들"이라는 문구와 함께 20여 명의 아이들 이름이 빼곡히 적혀 있다.
사장은 "더 많은 친구들의 얼굴은 기억나지만 많은 시간이 지나서 이름들이 가물가물하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앞으로, 아니 오랜시간 너희들이 많이 그리울 거다. 항상 응원 많이 할테니 파이팅"이라는 응원의 말을 덧붙였다.
강남 주민 커뮤니티에는 "은마아파트 재건축이 사업시행인가를 눈앞에 두고 있어 폐업하신 것 같다"는 추측성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한편 동네 문방구의 소멸은 전국적인 현상이다. 전국 문구용품 소매점 수는 1999년 약 2만6900개에서 2012년 기준 1만4700여 개로 약 45%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4000여 개 수준까지 줄어들며 급격한 감소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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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온라인 쇼핑 플랫폼의 성장과 초저가 생활용품 판매점의 확산으로 문구류 구매 패턴이 변화했다고 분석한다. 과거 아파트 상가와 학교 앞에서 흔히 볼 수 있던 문방구가 대형 유통업체와 온라인 시장으로 수요가 이동하면서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