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20일(토)

물 대신 마시던 제로 콜라, 뇌 속이는 가짜 단맛이 오히려 식욕 촉진한다

제로 음료 과다 섭취 시 인슐린 과다 분비로 체중 증가 및 지방간 위험 증가, 전문의는 물이나 무가당 차를 권장한다.


최근 칼로리와 설탕이 거의 없는 제로 탄산음료를 건강한 대안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6ac06335-e755-458a-95f2-0959150c0ea6.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일반 탄산음료의 높은 당류 함량을 피하려는 선택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제로 음료도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예상치 못한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가정의학과 전문의 이진복 원장은 "많은 사람이 제로 콜라를 마실 때 '당 성분이 없으니 괜찮겠지'라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우리 몸의 반응은 생각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입안에서 단맛을 느끼면 우리 몸은 설탕이 유입될 것으로 판단하고 대비 체계를 가동한다. 췌장이 인슐린 분비를 준비하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설탕이 들어오지 않아 인슐린이 본래 기능을 수행하지 못한 채 소멸된다.


이진복 원장은 "이런 패턴이 반복되면 실제 설탕을 먹었을 때 참았던 인슐린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다"며 "인슐린 과다 분비는 결국 체중 증가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제로 음료에 포함된 인공감미료가 식욕을 자극한다는 과학적 근거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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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타볼리즘(Nature Metabolism)'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수크랄로스를 섭취한 참가자들은 설탕을 섭취했을 때보다 식욕을 조절하는 뇌 부위의 활성도가 높아졌다. 연구진은 "칼로리 없는 단맛이 허기 신호를 증가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지방간 발생 위험도 무시할 수 없다. 영국 임페리얼칼리지 런던과 옥스퍼드대 공동 연구팀이 12만3788명을 대상으로 10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하루 250g(약 1.5컵) 이상의 당 함유 음료를 섭취한 경우 지방간 위험이 60% 증가했다.


다이어트 탄산음료를 섭취한 경우에도 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연구진은 이 결과가 음료 자체의 영향이라기보다, 해당 음료를 자주 섭취하는 사람들의 전반적인 식습관이 함께 작용했을 가능성도 언급했다.


이진복 원장은 "제로 음료 대신 물이나 차를 더 자주 마시는 습관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물은 체내 수분 균형을 유지하고 신진대사를 돕는 가장 기본적인 음료이며, 무가당 차는 불필요한 당과 열량 섭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