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20일(토)

메리츠 "홈플러스 살릴 자신 있으면 MBK가 보증하라"

MBK·홈플러스 "DIP 조건 과도" 반발에 재반박

"최대주주가 회생 책임 채권단에 떠넘겨"

3호 펀드 수익·4000억 지원 실체 놓고도 충돌


메리츠금융그룹이 홈플러스 긴급운영자금인 'DIP 금융' 1천억원 집행 조건으로 MBK파트너스와 김병주 회장의 지급보증을 다시 요구했다. MBK와 홈플러스가 "사실상 대출 거부에 가까운 조건"이라고 반발하자, 메리츠는 "회생 가능성을 자신한다면 지급보증을 거부할 이유가 없다"고 맞받았다.


19일 메리츠금융그룹은 입장문을 내고 "MBK파트너스와 홈플러스 측 주장은 사실관계를 왜곡하고 대주주의 부실경영 책임을 채권단에 전가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홈플러스 회생 책임은 신규 자금을 넣는 채권단이 아니라 최대주주가 먼저 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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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메리츠는 홈플러스에 1천억원 규모 'DIP 금융'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대출 실행 조건으로 MBK파트너스와 김 회장의 지급보증을 걸었다. 자금은 '에스크로' 계좌에 예치하고, 보증 조건이 충족되면 집행하는 구조다.


1천억 DIP 조건 두고 정면충돌


홈플러스와 MBK 측은 이에 반발했다. 홈플러스 회생에는 2천억원 규모 'DIP 금융'이 필요한데 메리츠가 제시한 1천억원만으로는 정상화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MBK 측도 메리츠가 홈플러스를 '계속기업'이 아니라 '담보 회수' 대상으로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메리츠는 최대주주의 책임 문제를 다시 꺼냈다. 메리츠는 "이번 사안의 본질은 재무적 여력이 충분한 최대주주가 스스로 돈이 없다고 주장하며 홈플러스 회생 책임을 채권자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지급보증 요구가 과도하다는 주장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메리츠는 "회생 가능성을 자신한다면 지급보증을 거부할 이유가 없다"며 "재무 여력이 충분하지 않다면 그에 맞는 객관적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MBK가 홈플러스 투자에서 2조5천억원 손실을 봤다는 주장도 쟁점으로 떠올랐다. 메리츠는 해당 손실이 투자자산 장부가치 손상 처리에 가깝다며, MBK가 자기자본 2조5천억원을 실제로 잃었다는 뜻은 아니라고 봤다.


3호 펀드 수익·4천억 지원도 쟁점


홈플러스가 포함된 MBK 3호 펀드 성과도 거론했다. 메리츠에 따르면 MBK의 대표 펀드 4개는 지난 10여 년간 총 4조원 이상의 수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홈플러스가 담긴 3호 펀드도 홈플러스 경영 실패와 별개로 1조원 이상 수익을 냈다는 게 메리츠 측 설명이다.


MBK가 홈플러스 정상화를 위해 4천억원을 지원했다는 주장도 다시 도마에 올랐다. 메리츠는 4천억원 중 상당 부분이 직접 현금 투입이 아니라 대출 보증 성격이라고 봤다. 회생개시 이후 대주주 측의 실질 현금 투입액은 김 회장의 개인증여 400억원에 그친다는 주장이다.


메리츠가 홈플러스 청산을 통해 5천억원대 초과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MBK 측 주장도 반박했다. 메리츠는 청산 절차가 진행되면 부동산 가치 하락, 임차인 손해배상채권, 처분 비용, 장기 매각 절차 등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원리금 전액 회수도 장담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메리츠 관계자는 "1만명 임직원의 생계가 걸린 홈플러스 사태의 본질은 채권단의 회수 노력이 아니라 대주주의 경영 실패와 책임 문제"라며 "MBK파트너스는 청산 프레임이나 부풀려진 수치가 아니라 실질적인 자금 투입과 지급보증으로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DIP 금융'은 메리츠가 예치한 1000억원의 집행 조건, MBK와 김 회장의 보증 여부, 추가 1천억원 조달 주체가 얽혀 있다. 법원 회생 절차 안에서 신규 자금 부담 주체를 둘러싼 공방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