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20일(토)

6·25 기념 '멸공라떼' 출시한 대전의 한 카페, 엉터리 태극기로 '역풍' 맞았다

6·25 전쟁 76주기를 맞아 '멸공라떼'라는 이름으로 음료 판매 마케팅을 진행한 대전의 한 카페가 홍보물 속 사용된 '엉터리 태극기'로 인해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대전 지역에서 3개 매장을 운영 중인 이 카페는 19일부터 25일까지 흑당우유 카페라테를 '멸공라떼'라는 명칭으로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페 측은 "당신의 한 잔이 누군가의 희생을 기억한다"는 문구와 함께 판매 수익 전액을 6·25 참전용사 지원 사업과 호국보훈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발표했다. "우리가 누리는 자유는 누군가의 희생 위에 존재한다"며 "그 숭고한 헌신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이번 기부 캠페인을 진행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FastDown.to_722224153_18072707996678048_8721195490881523124_n.jpg대전 카페 인스타그램


카페는 기부를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실질적으로는 전국적인 홍보 효과를 노린 것으로 해석된다. '멸공라떼'는 스타벅스코리아의 '5·18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 당시 극우 진영이 사용했던 용어로, 실제 제품으로 출시된 사례는 지금까지 없었다.


카페의 이번 마케팅은 온라인에서 강한 비판을 받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애국과 보훈을 강조하면서도 홍보물 속 태극기를 잘못 표기한 점이다.


태극기 오른쪽 하단에 들어가야 할 곤괘가 오른쪽 상단과 왼쪽 하단 두 곳에 모두 잘못 배치돼 있었다. 한 누리꾼은 "태극기의 생김새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무슨 애국 마케팅이냐"며 "극우 코인(극우 성향을 드러내 돈을 버는 행위) 타려면 성의를 보이라"고 비판했다.


6·25 희생자를 추모하는 캠페인에 '멸공라떼'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도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카페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는 "일베(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저장소'의 줄임말) 문화를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에게 갖다 쓰다니"라는 비판과 함께 "(카페) 단골이었는데 정 다 떨어졌다"는 실망 섞인 반응이 연이어 올라왔다.


보훈이라는 숭고한 가치가 극단적인 정치 이념과 결합돼 상업적 홍보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