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전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의 유족이 제기한 '직장 내 괴롭힘' 관련 소송에서 가해 의혹을 받는 동료 기상캐스터들이 재판부의 출석 명령에도 불구하고 끝내 증인석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난 18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48부는 유족이 가해자로 지목된 기상캐스터 A씨를 상대로 제기한 5억 1000만 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 6차 변론기일을 진행했다.
故 오요안나 인스타그램
이날 법정에는 유족 측이 증인으로 신청한 기상캐스터 A씨와 B씨가 모두 불참했다. A씨의 경우 공시송달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였으며, B씨는 재판을 앞두고 증인불출석신고서를 사전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유족 측은 괴롭힘 가해 의혹을 받는 두 사람과 고인의 또 다른 동료 기상캐스터 C씨를 증인으로 요청했고, 피고 측은 고인의 근무 태도와 사내 관계를 증언해 줄 기상팀 피디(PD) D씨를 증인으로 세운 바 있다.
증인들의 조직적인 불출석은 지난 4월 열린 5차 변론기일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 재판부는 정당한 사유 없이 나오지 않은 A씨와 B씨를 향해 "주소 보정 절차를 거친 후에도 다음 기일에 불출석할 경우 과태료 부과를 검토하겠다"며 강경한 태도로 출석 명령을 내렸으나, 이들은 이번에도 법정행을 거부했다.
故 오요안나 인스타그램
재판부는 이날 불출석한 이들을 제외하고, 고인의 동료 기상캐스터 C씨에 대한 증인 신문만을 비공개로 진행했다. 피고 측이 요청한 기상팀 피디 D씨에 대한 신문을 포함한 다음 7차 변론기일은 오는 8월에 열릴 예정이다.
고 오요안나는 지난 2024년 9월 15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 대중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이후 고인이 생전에 특정 동료 기상캐스터들로부터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했다는 폭로와 의혹이 제기되면서, 유족들은 슬픔을 뒤로한 채 진실 규명을 위한 법적 공방을 이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