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살을 빼고 허리 라인을 정리해 주는 '다이어트 필수템'으로 사랑받는 훌라후프가 자칫하면 장기를 망가뜨리는 무기가 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16일 텐센트 보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제지앙대학 의과대학 부속 제4병원 응급외과에는 훌라후프를 돌리다가 비장이 파열돼 실려 온 환자들이 잇따라 접수됐다.
병원 측에 따르면 최근 응급실에 실려 온 3명의 여성 환자는 모두 30대에서 50대 사이로, 내원 당시 과다출혈로 인한 저혈량성 쇼크 상태였다. CT 검사 결과 복강 내 비장이 찢어져 이미 상당량의 피가 고여 있는 위험한 상태였으나, 다행히 응급 수술을 받고 회복해 퇴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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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장은 왼쪽 상복부 갈비뼈 안쪽에 위치한 장기로, 주변에 충격을 흡수해 줄 지방 조직이 거의 없어 외력에 매우 취약하다.
응급외과 왕수아이 주임의사는 "훌라후프를 돌릴 때 갈비뼈 하단에 지속적인 충격이 가해지면 비장이 손상될 수 있다"며 "특히 비장은 혈류 공급이 왕성한 장기라 살짝만 찢어져도 대량 출혈로 이어진다"고 경고했다.
최근 유행하는 지압용 돌기가 달린 제품이나 2~3kg에 달하는 무거운 훌라후프는 좁은 면적에 강한 압력을 가하기 때문에 장기 파열 위험을 극도로 높인다. 게다가 환자들 모두 식사를 마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에서 격렬하게 운동을 했던 것이 화를 키웠다.
의사들은 특정 질환을 앓고 있거나 신체 조건이 취약한 사람들은 훌라후프 운동을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비장 비대증이나 다낭성 신장 질환이 있는 사람, 응고 장애가 있어 피가 잘 멎지 않는 환자는 가벼운 충격에도 장기가 파열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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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골다공증이 있는 노년층도 허리를 반복적으로 회전하는 동작이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금물이다. 임산부는 물론이고 출산 후 복직근 이탈이나 골반저근 약화, 탈장 증상이 있는 여성, 최근 복부 수술을 받았거나 심혈관 질환이 있는 사람도 이 같은 고충격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안전한 운동을 위해서는 제품 선택과 타이밍이 중요하다. 업체들이 광고하는 '지압 효과'나 '지방 연소 극대화'라는 문구에 현혹되지 말고, 무게가 1kg 이하인 가벼운 제품을 선택해야 몸에 가해지는 타격을 줄일 수 있다.
또 포만감이 남아있는 식후에는 복압이 올라가므로 운동을 피해야 하며, 한 번에 오래 돌리기보다는 "10분에서 15분 정도 운동한 뒤 5분에서 10분간 휴식을 취하는 방식"으로 강도를 조절해야 한다. 왕 의사는 "비장 손상 초기 통증은 단순 근육통과 비슷해 방치하기 쉽다"며 "운동 중이나 직후에 왼쪽 상복부에 지속적인 통증이 있거나 식은땀, 어지러움, 구토 증상이 동반된다면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