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멕시코전 대비 비공개 전술 훈련 도중, 정체를 알 수 없는 드론이 출현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지난 17일 대한축구협회는 한국 대표 선수들이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에 있는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 모여 준비 운동을 하고 있을 때 대표팀 보안 요원이 상공에 떠 있던 드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현장을 지키고 있던 멕시코군 요원이 즉시 신호 차단 전파를 쏘아 드론을 격추시켰다. 다만 기체는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17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 치바스 바예 베르데 훈련장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2026.6.18/뉴스1
대표팀 안전 담당자와 현지 경찰, 군 병력이 추락 지점에 도착했을 때 드론은 이미 사라진 뒤였으며 현장 카메라에는 신원을 확인할 수 없는 남성 2명이 드론을 챙겨 달아나는 장면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한국 대표팀에 파견한 안전 요원이 멕시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멕시코 경찰은 관련 조사에 착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대표팀은 FIFA에도 이번 사건을 보고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
드론 소동이 일단락된 후 한국 대표팀은 계획대로 훈련을 진행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배준호(스토크시티)와 김태현(가시마)을 포함해 훈련 파트너 2명까지 선수단 28명 전원이 이날 훈련에 합류했다.
한국 대표팀은 오는 19일 오전 10시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멕시코와 조별리그 A조 2차전을 치른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한국은 체코를 2-1로 꺾었고, 멕시코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을 2-0으로 제압했다. 현재 골 득실 차로 멕시코가 1위, 한국이 2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15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 치바스 바예 베르데 훈련장에서 개최국 멕시코와의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을 앞두고 훈련하는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다. 2026.6.16/뉴스1
경기 전날인 오늘(18일)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홍명보 감독은 한 외국 취재진이 이 사건에 관해 질문하자 "어제 훈련 중에 드론이 떴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다행히 전술 훈련을 하기 전이라서 크게 영향받지는 않았다"면서도 "경기를 준비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시간에 그런 일이 벌어진 것은 유감"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