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kV급 고압 배전 시스템 1064억원 규모 공급 계약
기존 빅테크 고객 추가 발주...현지 생산거점 앞세워 납기 경쟁력 입증
LS일렉트릭이 북미 AI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시장에서 다시 한 번 대형 수주를 따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되는 가운데, 고압 배전 시스템 공급을 잇달아 확보하며 현지 시장 내 입지를 빠르게 넓히고 있다.
LS일렉트릭 텍사스주 배스트럽 캠퍼스 전경 / 사진제공=LS일렉트릭
LS일렉트릭은 최근 북미 AI 데이터센터 건설 프로젝트에 1064억원, 미화 약 7043만달러 규모의 38kV급 고압 배전 시스템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공급은 오는 8월부터 11월까지 진행된다.
이번에 공급하는 38kV급 배전 시스템은 대규모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에 필요한 핵심 설비다. AI 서버와 고성능 컴퓨팅 장비가 늘어날수록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와 안정성 요구도 함께 커진다. LS일렉트릭은 고압 배전 분야에서 쌓아온 기술력과 프로젝트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북미 빅테크 고객의 전력 인프라 구축에 참여하게 됐다.
특히 이번 사업은 기존 빅테크 고객이 추가 물량을 발주한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단발성 수주가 아니라 기존 고객과의 협력 관계가 추가 사업으로 이어졌다는 뜻이다. 데이터센터 전력 설비는 기술력뿐 아니라 품질, 납기, 사후 대응 능력이 모두 검증돼야 하는 분야다. 반복 수주는 LS일렉트릭이 현지 고객으로부터 프로젝트 수행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LS일렉트릭의 북미 빅테크 데이터센터 사업 수주액은 현재까지 1조2천억원에 육박한다. 지난해 연간 북미 데이터센터 수주 규모가 약 8천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는 반년 만에 지난해 전체 실적을 넘어선 셈이다. 북미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본격화되는 흐름 속에서 LS일렉트릭의 현지 사업도 장기 성장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성장 배경에는 현지 생산거점 확보가 있다. LS일렉트릭은 미국 유타주 소재 'LS일렉트릭 유타'와 텍사스주 '배스트럽 캠퍼스'를 기반으로 북미 공급망을 강화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는 납기 지연이 전체 공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안정적인 현지 생산과 공급 체계가 중요한 경쟁력으로 꼽힌다.
국내에서 축적한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구축 경험도 수주 확대의 기반이 됐다. LS일렉트릭은 데이터센터 핵심 전력기기 분야에서 레퍼런스를 쌓아왔고, 이를 바탕으로 북미 시장에서도 품질과 기술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는 만큼, 안정적인 배전 시스템을 공급할 수 있는 기업의 역할은 더 커질 전망이다.
LS일렉트릭은 이번 수주를 계기로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의 협력 범위를 더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북미 데이터센터 시장은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맞물려 전력 설비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여기에 현지 생산 능력과 납기 경쟁력을 갖춘 LS일렉트릭의 수주 기회도 계속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빅테크 고객들과 구축한 신뢰를 바탕으로 데이터센터 추가 사업을 잇달아 수주하며 기술력과 공급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며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전력 인프라 구축 파트너로서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올해 역대 최대 실적 달성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