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2시, 서울 강남역 사거리. 차와 사람이 쉴 새 없이 오가는 도심 한복판에서 푸른색 대형 카스 현수막이 먼저 시선을 붙잡는다.
팝업이 즐비한 성수동이 아닌 강남역 일대의 빌딩 숲 사이에서 파란색은 유독 선명했다.
사람들의 걸음을 따라 몇 걸음을 옮기면, 카스가 마련한 '카스 FIFA 월드컵 팬 베이스캠프' 현장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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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에는 FIFA 월드컵과 대한축구협회(KFA) 로고가 나란히 걸려 있었다. 지나가던 시민들은 발걸음을 늦추고 안쪽을 들여다봤고, 일부 방문객은 입구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카스는 2026 FIFA 월드컵 공식 스폰서이자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공식 파트너로 이번 팝업을 선보였다. 운영 기간은 오는 25일까지다.
외관만 보면 맥주 브랜드 팝업이라는 인상이 강하지만, 내부 분위기는 예상과 달랐다. 제품을 진열하고 시음을 유도하는 행사장이라기보다, 월드컵을 앞둔 팬들이 직접 몸을 움직이며 응원을 예열하는 공간에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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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가 강남역 사거리에 걸어둔 대형 현수막이 월드컵 분위기를 알리는 신호였다면, 파란 컨테이너 안은 그 분위기를 실제로 체험하게 만드는 무대였다.
입구부터 콘셉트는 분명했다. 병뚜껑 모양의 회전문을 지나면 가장 먼저 '응원전사 프로필 카드'를 작성하는 공간이 나온다.
이름과 닉네임, 응원 스타일을 적고 스티커로 아바타를 꾸미는 방식이다. 단순한 입장 절차가 아니라, 방문객을 하나의 응원 캐릭터로 설정하는 장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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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관계자는 "선수들이 베이스캠프에서 경기를 준비하듯 이곳은 팬들이 응원을 준비하는 공간"이라며 "6개의 미션을 체험하며 응원전사로 거듭나는 콘셉트"라고 설명했다.
내부 체험은 샤우팅 부스, 인간 슬롯머신, 메시지월, 트레이닝 룸, 슈팅 그라운드, 텐텐 아케이드 등으로 구성됐다.
이름만 보면 미니 게임장처럼 느껴지지만, 각각의 체험은 모두 '응원'이라는 키워드로 이어진다. 방문객은 함성을 지르고, 구호를 맞추고, 공을 차고, 응원 동작을 따라 하며 능력치 스티커를 모은다.
오비맥주
가장 직관적인 공간은 샤우팅 부스였다. 골 장면 효과음에 맞춰 함성을 지르면 데시벨에 따라 조명이 반응한다. 처음에는 다소 머쓱할 수 있지만, 부스 안에 들어서면 금세 목소리가 커진다.
함성을 지르고 나온 방문객이 일행과 웃으며 점수를 확인하는 모습도 보였다. 월드컵 응원의 가장 익숙한 장면을 짧은 체험 콘텐츠로 바꾼 셈이다.
인간 슬롯머신은 혼자보다 여럿이 함께할 때 재미가 살아나는 공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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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명 이상이 구호를 맞춰 같은 그림을 완성하는 방식이다. 성공 여부보다 박자를 맞추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웃음이 나온다. 친구, 연인, 동료와 함께 방문한 2030 세대가 부담 없이 즐기기 좋은 구간이었다.
슈팅 그라운드와 텐텐 아케이드는 승부욕을 자극했다.
슈팅 그라운드에서는 제한 시간 안에 공을 차 넣어 '대한민국' 글자를 완성해야 한다. 텐텐 아케이드에서는 축구공 터치와 골키퍼 세이브 게임으로 순발력을 시험한다.
난도가 높지는 않지만, 막상 앞에 서면 점수에 신경이 쓰인다. 팝업 특유의 가벼운 체험에 게임성을 더한 구성이다.
메시지월 앞에서는 분위기가 잠시 차분해졌다. 방문객들은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을 향한 응원 문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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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한마디부터 선수 이름을 직접 적은 메시지까지, 벽면에는 월드컵을 기다리는 팬들의 기대감이 쌓여 있었다. 사진을 찍는 공간이면서도, 대표팀을 향한 응원을 남기는 장소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각 미션을 완료하면 목소리, 팀워크, 에너지, 리듬감, 정확도, 순발력 등 응원전사 능력치 스티커를 받을 수 있다. 작은 장치지만 체험 동선을 자연스럽게 이어주는 역할을 했다.
방문객은 미션을 하나씩 끝낼 때마다 카드를 채우고 다음 공간으로 이동했다. 단순히 둘러보고 나오는 팝업보다 체류 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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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을 마친 뒤에는 '카스 Cheers Bar'가 이어졌다. 이곳에서는 2026 FIFA 월드컵 한정판 '원팀 에디션'을 만날 수 있었다.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선수 11명의 이미지와 태극 문양을 담은 제품으로, 선수와 팬이 하나의 팀이 된다는 의미를 담았다.
팝업 곳곳에는 인증샷을 남길 수 있는 장치도 배치됐다. 대형 캔 조형물, 월드컵 콘셉트 포토존, 포토이즘 부스 등이 마련돼 있었다.
미션을 마친 뒤 사진을 찍거나 월드컵 콘셉트 프레임으로 기념사진을 남기는 방문객도 눈에 띄었다. 강남역이라는 위치까지 더해지면서 약속 전후로 짧게 들르기 좋은 팝업이라는 인상이 강했다.
카스는 대한민국 대표팀 조별리그 일정에 맞춰 뷰잉파티도 운영한다.
체코전, 멕시코전, 남아프리카공화국전 일정에 맞춰 회차별 약 50명을 초청하고, 임형철 해설위원이 참여하는 매치 토크쇼와 관전 포인트 소개, 퀴즈 이벤트 등을 진행한다.
참가자에게는 웰컴 드링크와 팝콘, 월드컵 머플러, 클래퍼 등 응원 굿즈도 제공된다.
이번 팝업이 눈에 띄는 이유는 맥주보다 '응원 경험'을 먼저 앞세웠다는 데 있다. 과거 월드컵 마케팅이 한정판 패키지나 거리응원에 집중됐다면, 최근에는 소비자가 직접 참여하고 사진으로 기록하고 SNS에 공유하는 체험형 콘텐츠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다.
특히 2030 세대에게 팝업은 단순한 홍보 공간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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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시간 안에 새로운 경험을 소비하고, 굿즈를 받고, 사진을 남기는 오프라인 콘텐츠에 가깝다. 카스 팝업은 이 문법 위에 월드컵 응원이라는 대중적인 소재를 얹었다.
함성을 지르고, 공을 차고, 응원 메시지를 남기는 동안 방문객은 자연스럽게 월드컵 분위기 안으로 들어간다.
강남역 사거리 대형 현수막에서 시작된 푸른색 월드컵 분위기는 강남대로변의 파란 컨테이너 안에서 실제 체험으로 이어졌다.
거리의 광고가 시선을 끌고, 팝업은 그 시선을 참여로 바꿨다. 카스가 만든 이 임시 베이스캠프는 오는 25일까지 강남 한복판에서 축구 팬들을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