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10년 넘게 기록하지 못했던 상승률을 보이며 임차인의 주거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16일 한국부동산원의 월간주택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달 대비 1.15% 상승했다. 이는 2015년 4월(1.25%) 이후 11년 1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25개 자치구 중 송파구가 2.13%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성북구 1.81%, 성동구 1.61%, 광진구 1.54%, 노원구 1.5%, 강북구 1.42%, 도봉구 1.39% 등도 1% 이상 급등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전셋값 상승의 배경에는 전세 매물 감소가 자리하고 있다. 지난 15일 기준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올라온 서울 아파트 전세매물은 1만8935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9% 줄었다.
세금 부담과 규제의 영향으로 집주인들이 보유 주택을 매각하거나 직접 거주하는 방향으로 전환하면서 전세 물건이 시장에서 사라지고 있다. 전세를 반전세나 월세로 바꾸는 현상도 확대되는 추세다.
수요 측면에서는 학군과 직주근접, 대단지, 역세권 등 선호 입지를 중심으로 임차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 대출 규제로 매매 시장 진입이 어려워진 수요층이 전세 시장에 머물면서 가격 상승 압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월세가격지수는 지난달 0.74%에서 이달 0.95%로 상승폭이 커졌다. 한국부동산원이 월세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2015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서울 주택 평균 매매 가격은 10억101만원으로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10억원을 돌파했다. 주택유형별로는 아파트 13억2980만원, 단독주택 12억3124만원, 연립주택 3억7609만원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달 대비 1.06% 올랐다. 정부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행 방침을 발표하기 전인 올해 1월(1.07%)과 유사한 수준이다.
1월 이후 5월 10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를 회피하려는 거래가 호가보다 낮은 가격에 성사되며 집값 상승세가 둔화됐으나, 매물 소진으로 다시 상승폭이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자치구별로는 성북구 1.67%, 강서구 1.53%, 강북구 1.43%, 송파구 1.37%, 서대문구 1.31%, 구로구 1.25% 순으로 상승했다. 송파구를 제외하면 15억원 이하 아파트가 많은 지역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