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K팝 생태계의 균형 발전을 위해 중소 기획사 육성에 나섰다. 대형사 중심으로 편중된 산업 구조를 개선하고, 중소 기획사의 해외 시장 진출을 체계적으로 돕겠다는 계획이다.
문체부는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함께 '중소기획사 글로벌 도약 지원' 사업을 올해 신규로 추진한다고 16일 발표했다. 공모를 거쳐 리센느, 싸이커스, 튜넥스, 키라스, 캔트비블루, 82메이저, 빅오션, 유스피어, 엑신, 에잇턴 등 10개 그룹이 지원 대상으로 최종 선정됐다.
K팝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대형 기획사와 중소 기획사 사이의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더뮤즈엔터테인먼트
콘진원이 지난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대기업의 연평균 음악 제작비는 431억 1000만원인 반면 중소기업은 14억 9000만원에 불과했다. 해외 공연 횟수도 대기업이 연간 83.4회를 기록한 것과 달리 중소기업은 4회에 그쳐 20배 이상의 격차를 나타냈다.
이번 지원 사업은 기존처럼 음반 제작, 공연 등 개별 영역을 나눠 지원하던 방식과 달리 기획사가 자율적으로 지원금을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선정 기획사들은 매년 최대 약 3억원의 지원금을 받으며, 성과 평가를 통해 최장 3년까지 지원이 이어진다. 지원금은 수출용 음반 및 뮤직비디오 제작, 해외 마케팅, 현지 공연 등 해외 진출 전반에 걸쳐 사용할 수 있다.
선정된 그룹들은 각자의 강점을 살린 해외 시장 진출 전략을 세웠다. '거제 야호'로 화제를 모은 리센느는 일본과 미국 시장 활동을 늘린다. 최근 '케이콘 재팬'(KCON JAPAN) 무대에 선 데 이어 오는 8월 '케이콘 엘에이'(KCON LA)에도 출연하며 글로벌 팬베이스를 확장한다.
에이티즈의 후배 그룹인 싸이커스는 일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 미니앨범 발매와 유닛 프로젝트를 앞세워 5세대 퍼포먼스 그룹의 대표 주자로 성장하겠다는 각오다.
더뮤즈엔터테인먼트
신인 그룹 튜넥스는 일본과 대만을 넘어 인도 시장 개척에 도전한다. 인도 뭄바이에서 특별 공연을 열고 현지에서 뮤직비디오를 제작하며 시장 공략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키라스는 말레이시아 쇼케이스와 아시아 7개국 10개 도시 팬미팅을 통해 팬층 확대에 나선다.
밴드 그룹인 캔트비블루도 지원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해외 단독 공연과 프로모션으로 글로벌 팬덤을 키워온 이들은 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의 신인 지원 프로그램 '스포티파이 레이다'에 선정되며 해외 시장 진출에 힘을 얻었다.
최성희 문체부 콘텐츠미디어산업관은 "K팝이 세계 주류 문화로 자리 잡았지만,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산업의 허리인 중소 기획사가 성장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번 신규 사업을 통해 또 다른 '중소의 기적'이 탄생해 K팝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