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점도 1분기보다 나아질 것으로 잡혔다.할인롯데쇼핑 2분기 영업익 전망 1045억원
롯데케미칼 흑자 전환에도 렌탈 매각 무산 변수
롯데그룹 2분기 실적 전망은 롯데쇼핑에서 먼저 움직이고 있다. 키움증권은 롯데쇼핑의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을 1045억원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7% 늘어난 수치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도 8146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눈높이가 오른 것은 1분기 실적 때문으로 풀이된다. 롯데쇼핑의 1분기 연결 매출은 3조5816억원, 영업이익은 2529억원이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3.6%, 영업이익은 70.6% 늘었다. 순이익은 1439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를 20% 이상 웃돌았다.
숫자를 만든 쪽은 백화점이었다. 롯데쇼핑 백화점 부문은 1분기 매출 8723억원, 영업이익 1912억원을 냈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8.2%, 47.1% 증가했다. 백화점은 롯데쇼핑 전체 매출의 23%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에서는 73%를 차지했다.
백화점 쏠림 커진 롯데쇼핑
롯데월드타워 / 뉴스1
흑자의 내용은 따로 봐야 한다. 본점과 잠실점, 부산본점 등 대형 점포가 먼저 반응했다. 외국인 매출도 영향을 미쳤다. 1분기 롯데쇼핑의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2% 늘었고, 본점 외국인 매출은 103% 증가했다. 본점 매출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3%까지 올라갔다. 패션과 럭셔리 상품군 판매 확대도 이익률을 밀어 올렸다.
키움증권은 롯데쇼핑의 2분기 국내 백화점 기존점 매출 증가율을 관리 기준 14%로 잡았다. 본점과 잠실점, 동탄점 매출이 예상보다 빠르게 붙고 있다는 판단이다. 증시 강세에 따른 소비 여력 확대, 중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른 외국인 매출 회복도 추정치에 들어갔다.
할인점도 1분기보다 나아질 것으로 잡혔다. 홈플러스 일부 점포 폐점에 따른 반사수혜와 내수 소비 회복이 기존점 성장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해외에서는 베트남 사업이 실적을 받치고 있다. 그래도 롯데쇼핑의 2분기 이익 눈높이를 바꾼 쪽은 백화점이다. 할인점과 해외 사업은 백화점 쏠림을 덜어주는 수준으로 보는 게 합리적이다.
롯데케미칼은 1분기 적자에서 빠져나왔다.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4조9905억원, 영업이익은 735억원이었다. 전년 동기에는 126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순이익도 335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화학 부문이 그룹 실적에 주던 부담을 일단 줄이는 데는 성공했다.
1분기 실적에는 판매가격 상승에 따른 스프레드 개선, 긍정적 원료 래깅 효과, 원료 조달과 가동률 조정이 함께 반영됐다. 기초화학 부문은 매출 3조4490억원, 영업이익 455억원을 냈다. 첨단소재 부문은 매출 1조233억원, 영업이익 615억원이었다. 회사는 2분기에도 정기보수와 대외 불확실성을 예상하면서도 전분기 스프레드 개선 효과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렌탈 매각 무산에 밀린 현금화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인사이트
손익 전망과 별개로 자산 현금화 일정은 늦춰졌다.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은 지난해 3월 보유 중인 롯데렌탈 지분 56.2%를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에 1조5728억원에 넘기기로 했다. 그러나 공정거래위원회가 SK렌터카와 롯데렌탈의 기업결합을 불허하면서 거래는 멈췄다. 양측은 지난달 주식매매계약을 해제했다.
계약 해제는 2분기 영업이익을 직접 바꾸는 사안은 아니다. 다만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이 보유 자산을 현금화하는 시점은 뒤로 밀렸다. 당초 계약대로라면 1조5천억원대 자금이 들어올 수 있었지만, 지금은 재매각 일정부터 다시 잡아야 한다.
기존 거래에는 경영권 프리미엄과 SK렌터카와의 결합 기대가 반영돼 있었다. 새 매각 절차에서 같은 가격 조건이 유지될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롯데그룹 측은 '올해 내' 성공적인 매각을 자신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롯데그룹의 2분기 실적은 롯데쇼핑과 롯데케미칼에 달려 있다. 백화점은 기존점 성장률과 외국인 매출로 이익 눈높이를 올렸고, 케미칼은 적자 부담을 덜었다. 이제 남은 것은 숫자의 확인이다. 롯데쇼핑이 연간 목표를 다시 잡을지, 롯데케미칼이 2분기에도 흑자를 이어갈지, 롯데렌탈 재매각 가격이 기존 거래 조건에 얼마나 가까워질지가 다음 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