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의 전설 이형택이 선수 시절 벌어들인 거액의 상금을 사업 실패와 부동산 투자로 모두 날린 사연을 공개했다.
이형택은 최근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 출연해 '인생은 연장전에서 승부 난다'라는 주제로 자신의 쓴맛 나는 투자 경험을 털어놨다.
이형택은 2000년대 초반 당시 유행하던 보드카페 사업에 뛰어들었다고 밝혔다. 20대 대학생이었던 그는 강남 아파트 4채에 달하는 상금 전액을 이 사업에 쏟아부었다. 테니스 훈련에 집중하기 위해 사업 운영은 업체 대표에게 맡겼으나, 상황은 이형택의 예상과 전혀 다르게 흘러갔다.
MBN '속풀이쇼 동치미'
이형택은 "첫 달 돈이 안 들어왔다. 이후에도 계속 안 들어오는 거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상함을 느낀 아내가 직접 현장을 확인한 결과 권리금까지 사라진 상태였다는 것이다. 해당 보드카페는 이후 홍삼 및 줄기세포 회사로 업종을 바꿨다가 결국 문을 닫았다.
이형택의 투자 실패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는 서울 강남구의 오피스텔에 투자했다가 또 한 번 피해를 본 경험도 공개했다.
이형택은 "부동산 가격이 오를 걸 생각해 강남 오피스텔 월세를 받으려고 했다. 그런데 같이 간 지인이 나보고 들어가지 말라고 했다. 유명인 부동산 투기 때문에 말이 많을 때라서 결국 수표에 사인을 해줬다"고 설명했다.
이형택은 "알고 보니 그 가격이면 오피스텔 두 채를 살 수 있었던 거다. 두 채 중 한 채는 본인(지인)이 사고, 한 채는 제 걸로 한 것"이라며 지인에게 당한 피해 사실을 밝혀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형택은 한국 테니스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2000년 US오픈 남자 단식 16강에 한국 선수 최초로 진출했으며, 2007년 같은 대회에서 재차 16강에 오르며 국내 테니스계의 전설로 자리매김했다.
이형택은 2009년 은퇴 후 테니스 아카데미를 운영하며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현재는 유튜브 채널 '머드리'를 통해 테니스 콘텐츠를 제작하며 팬들과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 이형택은 2004년 아내와 결혼했으며 슬하에 두 딸과 아들 하나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