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이 107일간 이어진 전쟁을 끝내고 종전에 합의하면서 국내 제약·바이오업계도 한시름 덜게 됐다. 전쟁 장기화로 우려됐던 의약품 원료 수급 불안과 필수 의료제품 생산 차질 가능성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 14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19일 합의 서명식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기뢰 제거를 위해 개방되면 석유가 지역과 세계를 위해 양방향으로 다시 흐르게 될 것"이라며 이란과의 전쟁을 중단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개방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19일 합의 서명식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기뢰 제거를 위해 개방되면 석유가 지역과 세계를 위해 양방향으로 다시 흐르게 될 것"이라며 "이번 위대한 합의는 지역 전체에 평화와 안보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양국 간 최대 현안인 핵 프로그램과 대이란 제재 문제는 이번 합의에 포함되지 않았다. 양측은 향후 별도 협상을 통해 해법을 모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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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바이오업계는 전쟁 기간 내내 중동 정세 악화에 따른 원부자재 수급 문제를 예의주시해왔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으로 국제 유가가 오르고, 석유화학 원료인 나프타 가격과 수급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의약품 생산에 필요한 각종 자재 공급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나프타는 에틸렌 생산의 핵심 원료다. 에틸렌은 플라스틱 소재의 기초 물질로, 수액백과 주사기, 의약품 용기, 비닐 포장재 등 의료 현장에서 사용하는 주요 소모품 상당수가 폴리에틸렌(PE) 등 에틸렌 기반 소재로 만들어진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원료 가격 상승이 장기화될 경우 필수 의료제품 생산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해왔다.
실제 전쟁이 이어지는 동안 일부 병·의원과 약국에서는 의약품과 약 봉지 등을 미리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기도 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중동전쟁 비상대응본부를 설치해 대응에 나섰고, 대한병원협회도 상시 대응체계를 가동하는 한편 협회 홈페이지에 '필수의료제품 지원센터'를 개설했다.
기초수액제 수급 역시 주요 관심사였다. 제조사들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수급 현황을 지속적으로 공유하며 대응 방안을 논의해왔다. 특히 수액을 담는 수액백이 폴리에틸렌(PE) 등 에틸렌 기반 소재로 생산되는 만큼, 나프타 수급 상황이 중요한 변수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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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종전 합의로 업계는 관련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현우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산업혁신본부장은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합의로 중동 지역 긴장이 완화되면 해상 물류와 원료 수급의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나프타 수급 안정에 따라 수액백 등 필수 의료제품의 생산 여건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동 지역 정세 안정은 우리 의약품의 수출과 현지 진출 확대의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의료·보건 투자 확대와 함께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의 새로운 성장 기회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전쟁 기간 동안 우려했던 최악의 공급 차질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평가한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정부와 석유화학 업체들이 대체 원유를 확보한 덕분에 공급 불안은 없었다"며 "해협 개방 이후에는 원유 가격이 하락하면서 급등했던 원유 및 원부자재 가격 부담도 점차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전쟁 기간 누적된 비용 부담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이 관계자는 "수개월 동안 높아진 원가 부담을 제약기업들이 사실상 떠안아 왔다"며 "원가는 상승했지만 보험약가는 그대로인 만큼 원가 상승분에 대한 한시적 지원과 원가-약가 연동 방안에 대한 정부 차원의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결국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는 단순히 중동 정세 안정에 그치지 않고,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우려해왔던 원료 수급과 생산 불확실성을 완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수출 확대와 해외 진출 기회까지 열릴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는 이번 합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