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15일(월)

AI 다음 격전지는 '전장'... 네이버·엔씨가 국방으로 향하는 이유

AI 경쟁이 문서 작성과 이미지 생성을 넘어 로봇, 드론, 무인차량을 움직이는 '피지컬 AI' 영역으로 확장되면서 국내 ICT 기업들의 시선도 방산 분야로 향하고 있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클라우드와 NC AI, 크래프톤 등 국내 주요 정보통신기술 기업들이 국방 AI 분야로 사업 보폭을 넓히는 분위기다.


국방 AI가 주목받는 배경에는 달라진 전장 환경이 있다. 최근 전쟁에서는 드론과 무인정찰체계, 전자전, 실시간 영상 분석, 원격 타격 능력 등이 전장 운영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ChatGPT Image 2026년 6월 15일 오후 02_19_50.pn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전장에서 실시간으로 쏟아지는 영상과 센서 데이터, 위치 정보 등을 빠르게 분석해 작전 판단으로 연결하는 능력이 중요해지면서 위협 탐지와 상황 분류, 작전 우선순위 판단을 돕는 AI 체계에 대한 수요도 커졌다.


병력 감소도 국방 AI 수요를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병력 자원 확보가 갈수록 어려워지는 만큼 무인 감시정찰체계, 무인전투차량, 자율주행 군수지원체계, 지능형 지휘통제 시스템은 미래 전력의 중요한 축으로 부상했다.


이 같은 변화는 ICT 기업들에 새로운 기회를 열고 있다. 


미래 전력의 경쟁력이 무기체계 자체를 넘어 데이터 분석, AI 판단 보조, 무인체계 운용 소프트웨어로 넓어지면서 클라우드와 AI, 시뮬레이션 기술을 가진 기업들의 역할도 함께 커졌기 때문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최근 '소버린 AI 기반 국방 AX 발전 전략 세미나'에서 국방 AI 적용 전략을 공개했다. 회사가 내세운 방향은 국가 안보 데이터를 해외 플랫폼에 의존하지 않고 국내 인프라 안에서 관리하는 '소버린 AI'다.


origin_네이버클라우드국방용AI모델공개…지휘관상황판단돕는다.jpg이버클라우드가 지난 10~12일 ‘2026 한국군사과학기술학회 종합학술대회’에 참여해 국방 인공지능(AI) 전략을 소개했다 / 네이버클라우드


이를 위해 국방 AX 전담 태스크포스도 신설했다. 텍스트와 음성, 영상, 지도 데이터를 통합해 전장 상황을 이해하는 옴니모달 AI에 미래 상황을 예측하는 월드모델 개념까지 접목하겠다는 구상이다.


중앙 데이터센터와 전방 엣지 데이터센터를 연결하는 국방 전용 AI 인프라 구상도 제시했다. 


중앙에서는 육·해·공군과 합참 데이터를 학습하고, 전방 부대와 함정, 이동형 지휘소에는 현장형 엣지 데이터센터를 배치하는 방식이다.


이 구조가 구축되면 통신이 끊기거나 제한된 상황에서도 현장 AI가 작동할 수 있다. 국방 AI가 단순한 클라우드 서비스가 아니라 전장 환경에 맞춘 인프라 경쟁으로 번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VCH7K32PLZB4REZTAXDJTAZSGA.jpg현대로템의 다목적무인차량 HR-셰르파와 다족보행로봇의 모습 / 현대로템


게임사의 국방 진출도 눈에 띈다. 


NC AI는 현대로템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국방과학연구소의 '피지컬 AI 기반 통합 시뮬레이터 및 모듈형 로봇 시스템' 연구개발 과제 사업자로 선정됐다.


해당 과제는 미래 전장에서 여러 종류의 무인 로봇을 통합 운용하기 위한 디지털 트윈 기반 시뮬레이터와 모듈형 로봇 시스템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NC AI는 여기서 월드모델 개발을 맡는다. 월드모델은 로봇이 물리 법칙과 환경 변화를 이해하도록 돕는 기술이다. 로봇이 가상공간에서 다양한 전장 상황을 학습한 뒤 실제 환경에 적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다.


크래프톤도 피지컬 AI를 중장기 신사업으로 삼고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미국에 로보틱스 연구법인 '루도 로보틱스'를 세운 데 이어 올해는 한국 법인도 설립했다.


지난 3월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피지컬 AI 공동 개발 협약을 맺었다. 


12.2 Taego A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 / 크래프톤


NC AI와 크래프톤의 국방 AI 진출은 게임 기술이 전장 시뮬레이션과 로봇 학습 환경으로 확장되는 흐름을 보여준다. 


피지컬 AI 경쟁이 본격화될수록 방산기업뿐 아니라 시뮬레이션과 데이터 기술을 가진 ICT 기업의 존재감도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