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15일(월)

"애국 소개팅 하실분!?"... 올림픽 공원에 등장한 '헌팅족'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10일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집회 현장에서 벌어지는 젊은 참가자들 간의 만남과 교류가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다.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일대에서 진행되는 시위 현장에서는 20·30대 참가자들이 서로 대화를 나누고 연락처를 주고받는 장면이 자주 포착되고 있다. 이들은 집회를 통해 만난 인연을 시위 종료 후에도 이어가며 별도 모임을 갖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NS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올공 헌팅'이라는 표현이 등장하며 관련 경험담이 확산되고 있다. "올림픽공원에 외모가 뛰어난 사람들이 많이 모인다", "시위 중 마음에 드는 이성과 연락처를 나눴다", "집회 후 함께 식사하며 대화를 나눴다" 등의 후기가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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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 참가자들은 비슷한 정치적 신념과 사회 문제에 대한 관심사를 공유하는 만큼 처음 만나도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통된 가치관이 새로운 인간관계 형성의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애국 오프라인 소개팅'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돼 주목을 받았다. 작성자는 "연애를 통해 출산율 증가에 기여하겠다는 애국심만 있으면 된다"고 적었고, 일부 누리꾼들은 "동일한 가치관을 지닌 사람을 만날 좋은 기회"라고 호응했다.


이런 현상은 정치적 성향이 개인의 인간관계 형성에 미치는 영향력이 확대되는 최근 사회 분위기와 연결된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024년 발간한 '사회갈등에 대한 한국인의 인식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응답자 58.2%가 정치 성향이 다른 상대와 연애나 결혼을 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집회 본연의 목적보다 만남 자체에 초점이 맞춰지는 상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젊은층의 적극적인 참여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견해가 있는 한편, 만남 문화가 지나치게 부각될 경우 시위의 원래 취지와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장기화되면서 경찰도 지속적인 대응 태세를 갖추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집회 자유와 평화로운 의견 표명은 최대한 보장하되, 폭행이나 협박, 통행 방해 등 개별적인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