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 시장에서 가격 조정이 본격화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초 고점을 찍었던 금값이 20% 가까이 하락하자 매수 기회를 노리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14일 한국금거래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3일 기준 순금 한돈(3.75g) 매수가는 90만3천 원, 매도가는 75만2천 원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1월 29일 최고점인 매수가 112만1천 원, 매도가 93만4천 원과 비교해 각각 19.44%, 19.48% 떨어진 수준이다.
특히 12일에는 국내 금값이 1g당 20만 원 아래로 내려가며 연초 대비 약 25% 하락폭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12월 11일 이후 6개월 만에 20만 원선을 하회한 것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뉴스1
금값 상승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됐다. 미·중 무역 갈등 재점화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 금 실물 공급 부족 등이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올해 들어서는 미국의 유럽 추가 관세 경고로 인한 미·EU 무역 갈등 우려와 이란과의 갈등 국면이 금값 등락에 영향을 미쳤다.
앞으로의 금값 향방은 18일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책금리 결정이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국내 금 시세는 환율과 수급 상황을 동시에 반영하기 때문에 금리 정책 변화와 중동 정세 동향에 따라 추가 방향성이 좌우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가운데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현재 금값 하락을 투자 기회로 보는 시각이 나타나고 있다. 광명시 거주 주부 박모(41)씨는 "예금금리가 낮은 상황에서 안전자산인 금을 분산투자 수단으로 고려하고 있다"며 "추가 하락 가능성을 지켜봐야 하지만 올 초 높은 가격과 비교하면 지금이 관심을 가져볼 만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뉴스1
하지만 최근 조정에도 불구하고 금값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순금 한돈 가격은 1년 전보다 24만6천 원(37.44%) 상승한 상태로, 투자자들이 추가 매수에 신중한 자세를 보이는 이유가 되고 있다.
한국금거래소 관계자는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우려로 금 가격 하락 압박이 있었지만,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공격을 취소하고 합의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국제유가 하락, 미국 국채금리 하락, 달러 가치 하락이 나타났고 국제 금값은 전일 대비 상승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