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 1차전 결전을 치르는 멕시코 과달라하라가 100여 년 전 도산 안창호 선생이 항일투쟁 기반을 다진 독립운동의 숨은 유적지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12일 한국홍보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멕시코 과달라하라는 대한민국 독립운동의 흔적이 남은 곳"이라며 이 지역에 얽힌 역사적 의미를 조명했다.
서 교수에 따르면 1610년 과달라하라에 문을 연 프란세스 호텔 로비에는 안창호 선생의 얼굴을 새긴 동판이 걸려 있다.
서경덕 교수 인스타그램
2017년 한국 정부가 호텔 측과 협의해 설치한 이 동판은 안창호 선생의 멕시코 순회 활동을 기념하는 상징물이다.
1917년 대한인국민회 총회장이던 안창호 선생은 현지 교민들의 초청을 받아 멕시코를 방문해 항일투쟁의 기반을 닦는 순회 활동을 전개했다.
이듬해 미국으로 귀환하려던 안창호 선생은 멕시코시티 미국총영사관이 일본에 국권을 빼앗겼다는 이유로 대한제국 여권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귀국길이 막히는 시련을 겪었다.
당시 안창호 선생은 일본 여권 발급을 단호히 거부한 채 과달라하라에 두 달 동안 머물렀으며, 결국 북부 노갈레스를 거쳐 대한제국 여권을 당당히 제시하고 미국으로 돌아가는 데 성공했다.
멕시코 과달라하라 프랑세즈 호텔 로비에 독립운동가 ‘도산 안창호 선생이 머문 곳’이라고 적힌 동판이 걸려 있다. / 뉴스1
서 교수는 이러한 한인 독립운동 역사를 널리 알리기 위해 지난해 배우 송혜교와 의기투합해 한국어와 스페인어로 제작한 역사 안내서 1만부를 현지에 기증했다.
안내서 내용은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웹사이트 '해외에서 만난 우리 역사 이야기'를 통해서도 상시 공개 중이다.
서 교수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첫 승을 응원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대한민국 역사를 아는 것도 중요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