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1~8호선에서 승객 한 명을 태우는 데 드는 실제 비용이 1,817원인 반면, 승객이 실제로 내는 평균 운임은 1,036원에 그쳐 1인당 781원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서울교통공사가 발표한 2025년 원가분석 결과에 따르면, 운임으로 회수하는 비용은 전체 수송비용의 57%에 불과했다. 만성적인 적자 구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고령자 무임 수송으로 인한 손실은 4,488억원에 달해 전년 대비 14.2% 증가했다.
서울교통공사의 2025년 원가분석에 따르면 승객 1명당 수송 원가는 인건비, 감가상각비, 전기료 등을 포함해 1,817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승객이 실제로 지불한 평균 운임은 1,036원으로, 승객 한 명당 781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호선별 수송 원가는 2호선이 1,374원으로 가장 낮았고, 6호선이 2,343원으로 가장 높았다.
승객 1명당 평균 운임은 운임 인상 영향으로 전년 대비 38원 증가했지만, 여전히 수송 원가와는 큰 격차를 보였다. 원가 보전율은 57%로 나타났다. 승객이 내는 운임으로 수송 비용의 절반가량만 회수하고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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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운임 인상으로 원가 보전율이 3.1%포인트 개선됐지만, 만성적인 적자 구조를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설명했다.
서울교통공사가 원가를 100% 보전받기 위해서는 기본운임이 2,591원이어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기본운임 1,550원에서 1,041원을 추가로 인상해야 적자를 면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서울교통공사의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8,268억원으로, 전년 7,241억원 대비 14.2% 증가했다. 이 같은 적자 규모는 공사가 공익서비스 비용으로 부담한 8,167억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공익서비스 손실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무임 수송으로, 손실액은 4,488억원에 달했다. 이어 버스 환승 지원 2,907억원, 정기권 지원 772억원 순이었다.
무임 수송으로 인한 손실은 2020년 2,643억원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해 5년 사이 약 70% 늘었다. 공사는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무임 수송 손실 규모가 앞으로도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국 6개 도시철도 운영기관의 무임 수송 손실액을 비교하면 서울교통공사의 손실 규모가 가장 컸다. 지난해 6개 기관 전체의 무임 수송 손실액 7,754억원 가운데 서울교통공사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다른 운영기관과 달리 서울교통공사는 무임 수송에 따른 손실 비용을 정부나 지자체 지원 없이 전액 부담하고 있어 재정 부담이 더욱 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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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통공사의 원가 보전율은 2021년 50.2%, 2022년 53.3%, 2023년 54.7%, 2024년 53.9% 등 최근 5년간 50%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서울시는 공사가 그동안 운영 경비 절감, 보유 부동산 매각, 투자사업 재조정 등을 통해 비용 감축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무임 수송 등 보편적 복지와 공공서비스 수행에 따른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고 밝혔다.
한영희 서울교통공사 기획본부장은 "무임 수송은 국가 정책으로 시행되는 공익서비스인 만큼 정부의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무임 손실에 대한 국비 지원 방안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