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10일(수)

술·담배 대신 '주식 투자' 했다... 1분기 금융지출 24년 만에 최대폭 증가

올해 1분기 가계의 금융 지출이 역대 최대를 기록하고 주류·담배 지출은 최저로 감소하는 등 가계소비 지형도가 급변하고 있는 모습이다. 


10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가계의 목적별 최종소비지출(계절조정·명목) 중 보험 및 금융 서비스 지출액은 25조 10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10.8%(2조 4040억 원) 증가했다.


증가율 기준으로는 신용카드 사용 확대 영향으로 관련 지출이 급증했던 2002년 1분기(21.4%) 이후 가장 높았다는 기록이다. 물가 영향을 제거한 실질 기준으로도 보험 및 금융 서비스 지출은 전 분기 대비 9.6% 늘며 2002년 1분기(13.4%) 이후 최대 증가 폭을 보였다.


origin_술·담배줄이고주식투자로…1분기금융지출24년만에최대폭증가.jpgKB국민은행


주식 거래 수수료와 보험사 서비스료, 은행 송금 수수료, 신용카드 수수료 등이 포함되는 보험 및 금융 서비스 지출 규모는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70년 이후 가장 컸다는 분석이다.


증시 호조에 따라 주식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가계의 가용한 재원이 금융 부문으로 대거 쏠린 결과다. 자산 증식과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금융 비용 지출이 역대급으로 치솟았다.


이와는 상반되게 1분기 주류·담배 지출은 3조 7723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2.6% 감소했다.


지출액 기준으로 2015년 1분기(3조 950억 원) 이후 11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image.pn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감소율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였던 "2020년 4분기(-4.9%) 이후 가장 컸다"는 집계다. 코로나19 이후 회식·음주 문화가 달라지고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 경향이 확산한 점이 주류·담배 지출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유흥 소비 둔화는 장기화되는 추세다. 주류·담배 지출은 2022년 2분기 4조 2242억 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뒤 감소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진단이다. 2024년 3분기(3조 9496억 원) 4조 원 밑으로 내려온 이후 7개 분기 연속 3조 원대에 머물렀고, 최근 3개 분기째 감소세가 이어졌다는 통계가 보여주듯 국민들은 술과 담배를 멀리하는 대신 주식 창을 켜고 금융 자산을 굴리는 쪽을 택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