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10일(수)

손에 '이것' 바르고 영수증 만졌다가... 유해물질 흡수 '최대 100배' 늘 수도

손소독제 바른 직후 영수증 만지면 유해물질 흡수 최대 100배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0일 국가물류통합정보센터와 한국통합물류협회 자료에 따르면 2025년 국내 택배 물량은 64억1773만개로 전년보다 7.75% 늘었다.


마트 영수증과 택배 송장 등 감열지를 접하는 일이 일상화됐지만, 손소독제나 핸드크림을 바른 상태에서 만질 경우 건강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감열지는 열을 받으면 글자가 나타나는 특수 종이로, 잉크 대신 종이 표면의 화학물질이 열에 반응해 글자를 표시한다.


과거에는 발색 현색제로 비스페놀A(BPA)가 널리 사용됐으며, 최근에는 BPA를 대체한 비스페놀S(BPS) 등이 쓰이는 제품이 많다.


노동환경건강연구소가 국내 관공서·병원·은행·프랜차이즈 등에서 발행한 영수증 51개를 분석한 결과, 44개(86.3%)에서 BPA 또는 BPS가 검출됐다. BPA 사용은 줄었지만 구조가 비슷한 BPS 검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학술지 PLOS ONE에 실린 연구는 손소독제를 쓴 직후 감열지 영수증을 만지는 상황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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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일부 손소독제와 스킨케어 제품에 피부 침투를 돕는 성분이 들어 있어 BPA 같은 지용성 물질의 피부 흡수를 최대 100배까지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흡수는 짧은 접촉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 같은 연구에서 손소독제를 쓴 뒤 감열지 영수증을 잡았을 때 BPA가 손으로 옮겨졌다. 이후 음식을 손으로 집어 먹는 과정에서 체내 노출이 커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최경호 교수팀이 마트 계산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는 감열지 영수증을 맨손으로 취급했을 때 소변 내 BPA 농도가 업무 전 0.45ng/mL에서 업무 후 0.92ng/mL로 약 2배 높아진 것을 확인했다. 장갑을 착용한 경우에는 유의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비스페놀류는 내분비계 교란 우려 물질로 분류된다. 체내에서 호르몬 작용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제기돼 왔으며, 생식 기능과 성장, 신경 발달 등에 미치는 영향을 살피는 연구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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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영수증 한 장을 받았다고 건강 이상을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계산원이나 물류 종사자처럼 감열지를 반복적으로 만지는 사람이라면 노출을 줄이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생활 속 예방법은 복잡하지 않다. 종이 영수증이 꼭 필요하지 않다면 전자영수증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쉽다.


종이 영수증을 받아야 한다면 오래 쥐고 있지 않는 편이 낫다. 지갑이나 주머니에 마구 넣어두기보다 따로 보관하고, 영수증이나 송장을 만진 뒤 음식을 먹기 전에는 손을 씻는 습관이 도움이 된다.


손소독제나 핸드크림을 바른 직후라면 더 조심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과도하게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줄일 수 있는 노출은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전자영수증을 활용하고 감열지를 만진 뒤 손을 씻는 습관만으로도 노출을 낮출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