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이나 탄산음료 같은 단 음식을 아무리 먹어도 충치가 생기지 않는 사람과 철저히 양치질을 해도 치과 신세를 지는 사람의 비밀이 밝혀졌다. 충치의 진짜 원인은 설탕 그 자체가 아니라 구강 내 박테리아이며, 이는 어린 시절 가족의 접촉을 통해 전염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 8일 레드바이블 보도에 따르면 틱톡 등 소셜미디어에서 'thebentistofficial'로 활동하는 한 치과의사는 영상을 통해 "설탕이 충치를 유발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일부 사람들이 설탕을 많이 먹어도 충치가 생기지 않는 현상을 언급하며 흔히 원인으로 지목되는 '유전' 역시 충치 발생의 절대적인 요인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그의 설명에 따르면 충치는 '스트레프토코쿠스 뮤탄스(S. mutans)'라는 이름의 박테리아에 의해 발생한다.
그는 이 박테리아를 나무를 갉아먹는 '흰개미'에 비유하며 "뮤탄스균은 치아를 먹는 것을 좋아한다"라고 말했다.
설탕은 단지 이 박테리아의 '연료'일 뿐이며 "박테리아가 설탕을 먹은 뒤 치아에 산성 물질을 배설해 치아를 약하게 만들고 파고든다"라고 덧붙였다. 인간은 태어날 때 구강 질환이 없는 깨끗한 상태로 태어나지만 "어머니나 할머니가 뽀뽀를 하거나 같은 컵으로 음료를 마실 때 구강 마이크로바이옴이 전달된다"라며 어릴 때 가족으로부터 뮤탄스균을 많이 물려받은 사람은 설탕 섭취량과 상관없이 충치나 잇몸 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고 전했다.
최근 연구에서는 가족이 아닌 타인과의 접촉을 통해서도 이 박테리아가 감염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미국 앨라배마 대학교 버밍엄 캠퍼스 생물학과 및 치과대학 연구팀은 충치를 유발하는 뮤탄스균을 보유한 어린이의 72%가 함께 거주하는 가족에게서는 발견되지 않는 최소 한 가지 이상의 박테리아 균주를 가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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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저자인 스테파니 모메니는 "기존 문헌은 우리가 아주 어릴 때 어머니와 가장 많이 교류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어머니로부터 이 박테리아를 물려받는다고 말한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이번 데이터는 학교나 어린이집에서 다른 아이들과 교류하는 어린이들이 서로에게서 이 박테리아를 옮을 수 있고 실제로 자주 옮는다는 점을 뒷받침한다"라고 설명했다.
아이들이 음식이나 음료, 막대사탕 등을 나누어 먹는 과정에서 박테리아가 전파된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해당 연구에 참여한 어린이의 40%는 어머니와 뮤탄스균 균주를 전혀 공유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