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08일(월)

"여름 심근경색 환자가 겨울보다 많습니다"... '폭염' 날 심장 건강 더 챙겨야 하는 이유

겨울철 대표 질환으로 여겨지는 심근경색이 실제로는 여름철에 더 많이 발생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지난 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20년 12월부터 2025년 8월까지 집계한 통계를 보면, 급성 심근경색증 환자는 여름철(6~8월)이 겨울철(12~2월)보다 많았다.


5개년 누적 환자 수는 여름철 50만 2086명으로 겨울철 48만 8506명보다 1만 3500명 이상 많았다. 환자의 약 80%는 남성이었으며, 그 중 60대 남성 비중이 가장 높았다.


69d48tg9qcxt66x353iv.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급성 심근경색은 관상동맥이 혈전으로 인해 갑작스럽게 막혀 심장 근육이 괴사하는 중증 응급질환이다. 혈관 벽에 콜레스테롤과 염증이 축적되어 동맥경화반이 형성되고, 이것이 파열되면서 생긴 혈전이 관상동맥을 막아 발생한다.


여름철 심근경색 발생 원인으로는 탈수와 과도한 냉방이 지목된다. 과도한 발한으로 체내 수분이 급격히 손실되면 혈액 점도가 상승하고 혈전 생성이 쉬워진다.


과도한 냉방도 위험 요소다. 30도를 넘는 무더위에서 에어컨이 강하게 가동되는 실내로 급작스럽게 이동하면, 열 배출을 위해 확장된 혈관이 순간적으로 수축한다.


이때 심장에 가해지는 압력이 급증해 혈관 내 동맥경화반 파열 위험이 높아진다. 실내외 온도 차이를 5도 내외로 유지하고 얇은 겉옷을 준비해 급격한 체온 변화를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요 전조증상은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극심한 흉통이다. '가슴이 찢어지듯', '코끼리가 밟는 듯'한 통증이 안정을 취해도 30분 이상 지속되거나, 왼쪽 팔 안쪽이나 턱 끝으로 퍼지는 방사통과 식은땀이 동반되기도 한다.


m881149z7i0233e9iu1h.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고령자나 당뇨병 환자는 가슴 통증 없는 무증상 심근경색을 겪을 수 있다. 흉통 대신 갑작스러운 호흡곤란, 극심한 무기력감, 식은땀, 메스꺼움이나 명치 부위 답답함 등이 나타날 수 있어 심전도 검사와 혈액검사를 통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치료에서는 골든타임 확보가 핵심이다. 혈전용해제를 통한 약물치료도 가능하지만, 막힌 혈관을 직접 뚫어주는 시술이 더 효과적이다. 


풍선이나 금속 그물망으로 혈관을 확장하는 관상동맥 중재시술이 대표적이며, 보통 2시간 이내에 막힌 혈관을 열어줘야 심근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고려대 안산병원 순환기내과 임상엽 교수는 "급성 심근경색은 발병 후 얼마나 빨리 막힌 혈관을 다시 열어주느냐에 따라 생존율과 예후가 크게 달라진다"며 "증상 발생 직후 응급실에서 신속하게 진단받고 필요할 경우 지체 없이 관상동맥 중재시술을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평소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기저질환이 있거나 흡연을 하는 중장년층은 폭염 속 무리한 야외 활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