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참교육'이 공개와 동시에 국내 1위를 기록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는 가운데, 교육계가 공식 입장을 내놓으며 드라마의 사회적 메시지에 주목했다.
8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논평을 내고 해당 작품이 '교사들의 절망감을 고발했다는 점에서 드라마의 문제의식에 궤를 같이한다'고 분석했다. 학교 현장의 교권 침해 잔혹사를 정면으로 다룬 웹툰 원작 드라마에 대해 현직 교원 단체가 이례적으로 전폭적인 공감을 표시한 셈이다.
교총은 "참교육이 방영되자 교육계 안팎에서 큰 반향이 일고 있다"며 "드라마를 본 많은 교원은 슬픔, 안타까움, 통쾌함 등 수많은 감정이 교차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고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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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극 중 묘사되는 폭력성과 사적 제재에 대한 우려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무너진 공교육의 현실을 가감 없이 들춰냈다는 점이 교사들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평가다. 드라마는 무너진 교실의 민낯, 통제 불능에 이른 일부 학생들의 심각한 교권 침해 행위,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손발이 묶여버린 교사들의 절망감 등 교육 현장의 어두운 단면을 고발했다.
특히 교사들이 주목한 지점은 개인이 아닌 시스템의 개입이다. 교총은 "교사가 홀로 감당해야 했던 문제를 작품 속에서는 '교육부 산하 교권보호국'이라는 시스템과 '교육부 장관의 적극적인 개입'을 통해 해결하는 것으로 그려냈고 이 같은 설정은 교원들의 마음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고 설명했다. 현실에서 철저히 고립됐던 교권 보호 조치가 정부 차원의 강력한 컨트롤타워 작동으로 해결되는 대목이 카타르시스를 안겼다는 해설이다.
현실 세계와 드라마 사이의 냉혹한 괴리에 대한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교총은 "드라마가 보여주는 허구의 통쾌함은 월요일이 되면 사라진다"며 "교원들에게 필요한 것은 드라마 속의 초법적인 영웅이 아니라, 현실의 교사들이 법의 보호 아래 소신껏 학생을 가르칠 수 있는 안전하고 실효성 있는 법 제도적 장치와 드라마 속 교권 보호를 위해 애쓰는 교육부장관과 같은 현실 속 장관의 의지와 실천"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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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교총은 정부와 국회를 향해 실질적인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7대 요구안을 전격 발표했다.
요구안에는 교육활동 관련 소송 국가책임제, 악성 민원에 대한 교육감 맞고소 의무제, 중대 교권 침해 사안의 학생부 기재, 모호한 정서학대 조항 명확화를 위한 아동복지법 개정 등이 포함됐다.
아울러 아동학대 관련 사안의 경찰 무혐의 시 검찰 불송치, 악성 민원 대응 체계를 완전히 기관화·전문화하여 교육(지원)청으로 이관, 학부모의 교육 책임을 강화하는 법적 근거 마련 등 강력한 교권 보장 조치를 조속히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교총은 "우리 사회와 정부, 국회는 오늘의 교실이 과거와 달리 정말로 위태롭다는 현실을 이 드라마를 통해 받아들여야 한다"며 "또 현실의 위기는 교사 개인의 인내·희생이 아니라 교권을 보호할 제도의 마련을 통해 풀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넷플릭스 ‘참교육’ 포스터
지난 5일 베일을 벗은 드라마 참교육은 교육부에 설치된 '교권보호국'이 피해자의 편에 서서 학교를 바로잡는다는 내용이다.
극 중 교권보호국 직원들은 학교폭력과 교권 침해를 일삼는 학생들을 폭력으로 진압하는 파격적인 전개를 선보였다. 판타지적 설정을 전면에 내세운 참교육은 공개 하루 만에 넷플릭스 '오늘 대한민국의 톱 10 시리즈' 1위를 기록하며 흥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