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08일(월)

서울 지하철 내 보조배터리 사고 잇따라... "연기 나면 옆칸 대피 후 비상신고하세요"

서울 지하철에서 승객들이 휴대한 보조배터리 발화 및 연기 발생 사고가 연이어 터지면서 대중교통 내 리튬이온 배터리 안전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지하철 객실 내에서 발생하는 배터리 사고는 자칫 다수 승객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8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올해 4월부터 5월까지 서울 지하철에서 휴대용 배터리 연기 사고가 연달아 4건이 발생했다. 발생한 사고 모두 승객이 소지한 휴대용 배터리에서 비롯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하철 역사 내 비치된 보조배터리 반입 관련 안내문서울교통공사


최근 배터리 관련 사고 4건은 모두 열차 내에서 승객이 소지한 보조배터리에서 발생했다. 지난 4월 27일 3호선 오금행 열차에서는 승객 가방 안 보조배터리에서 연기가 발생해 연신내역에서 조치한 사고를 시작으로, 5월 12일·18일·26일 세 차례에 걸쳐 약 일주일 간격으로 승객이 소지한 보조배터리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인접한 역에서 신속하게 조치해 큰 인명피해는 없었다. 지난해에도 배터리와 관련, 4호선 열차 내에서 외국인 승객이 소지한 배터리에서 연기가 발생했고, 2호선 합정역 승강장에서 승객이 휴대한 전기 스쿠터용 배터리에서 연기가 발생해 2, 6호선 열차가 무정차 통과한 상황 등 두 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충전 효율이 높고 휴대가 편리하지만, 외부 충격이나 압착, 과열 등에 의해 손상될 경우 연기나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변형되거나 부풀어 오른 배터리는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


공사는 배터리 사고 발생 시 시민들의 침착한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출입문 개방 장치(비상코크)를 조작해 선로로 대피하는 것보다 연기가 발생한 객실에서 떨어진 다른 객실로 이동한 뒤 객실 비상통화장치 등을 통해 직원에게 즉시 알려야 한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서울교통공사가 배터리 화재 대응 방안 마련하기 위해 진행한 배터리 화재 시연 모습. /사진제공=서울교통공사서울교통공사


열차가 역과 역 사이를 운행 중인 상황에서 선로로 내려가는 행동은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열차에서 선로로 뛰어내릴 경우 부상의 위험이 있으며, 인접 선로에서 열차가 운행 중일 수 있어 선로로 대피하는 것은 더 큰 안전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공사는 휴대용 배터리 화재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공사 관할 전 역사에 배터리 냉각을 위한 수조를 비치하고 있다. 또한 방열장갑과 방열집게 등 전용 대응 장비도 갖춰 사고 발생 시 신속한 초동조치에 대비하고 있다.


앞으로 공사는 역사·열차 내 안내 매체 등 공사가 소유한 홍보 채널을 활용해 지하철 이용 시민들을 상대로 배터리 화재 시 행동요령을 지속적으로 알리고, 안전한 지하철 이용 환경 조성에 힘쓸 계획이다. 나윤범 서울교통공사 안전관리본부장은 "배터리에서 연기가 발생하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다른 객실로 이동한 뒤 직원에게 알려주시길 바란다"며 "공사는 시민 안전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