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이끄는 엔비디아가 내년 매출 1조 달러(약 1300조원) 달성이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해 AI 인프라 투자 붐 속에서 사상 최초로 연매출 2000억달러를 돌파한 지 1년 만에 5배 이상 급성장하겠다는 청사진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 서린빌딩에서 열린 엔비디아-SK 협력 관련 언론브리핑에서 "엔비디아는 내년 연간 1조달러 규모의 매출을 올리게 될 것"이라며 "당장 내년만 해도 베라 루빈(Vera Rubin)과 블랙웰(Grace Blackwell)이 1조 달러 이상 판매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 서린빌딩에서 엔비디아-SK 협력 관련 언론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6.8/뉴스1
황 CEO는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전제 조건으로 파트너사들과의 대규모 공급망 구축을 꼽았다. 그는 "엄청난 수의 칩과 메모리, 웨이퍼, 패키징 등 대규모 공급망이 필요하다"며 핵심 파트너인 SK하이닉스의 동반 성장을 시사했다.
SK하이닉스와의 오랜 협력 관계에 대한 신뢰도 재확인됐다. 황 CEO는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가장 큰 메모리 파트너"라며 "양사 간 파트너십과 우정은 매우 오랜 기간 이어져 왔고,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공급 계약과 관련해서는 "엔비디아는 SK하이닉스로부터 매년 수십억 달러 이상을 조달하고 있고 2년 이상 다년 계약을 맺고 있다"면서 "AI 인프라를 구축한 지 겨우 1년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수년간 더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 서린빌딩에서 열린 엔비디아-SK 협력 관련 언론브리핑에서 미소 짓고 있다. 2026.6.8/뉴스1
통신 부문 계열사인 SK텔레콤 역시 글로벌 AI 인프라 확장에 따른 수혜 대상에 포함됐다. 황 CEO는 "한국에는 AI 인프라가 거의 없다시피 한 실정"이라며 "한국만 하더라도 아주 많은 AI 인프라를 구축해야 하지만, 전 세계에 이를 구축하기 위해 SK텔레콤과 함께 할 것이고, 앞으로 얼마나 많은 구축 작업을 해야 할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의 최대 관심사인 엔비디아 주가와 AI 산업의 성장 전망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황 CEO는 "AI의 미래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나고, 우리는 이제 시작 단계에 있다"면서 "주식 시장이 어떻게 흘러가든 여러분은 (아직) 저렴한 가격에 주식을 살수 있다는 점을 기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