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인공지능(AI) 시장을 이끄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잇따른 치킨 사랑이 국내 외식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방한 기간 중 치킨 프랜차이즈 매장을 잇달아 찾으며 K-치킨의 매력을 적극 알린 가운데, 그가 방문한 매장의 매출도 실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일 업계에 따르면 황 CEO는 지난 5일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과의 저녁 식사를 마친 뒤 2차 장소로 서울 마포구 BBQ 홍대입구점을 찾았다. 사전 조율 없이 이뤄진 방문으로 알려진 가운데, 황 CEO 일행은 황금올리브치킨과 생맥주, 카스 캔맥주, 콜라, BBQ 레몬보이 등을 주문해 즐겼다.
특히 황 CEO가 비닐장갑을 끼고 치킨과 맥주를 즐기는 모습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되며 화제를 모았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7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를 찾아 팬들과 건배를 하고 있다. 2026.6.7 / 뉴스1
관심은 실제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황 CEO의 친필 사인과 방문 좌석을 보기 위한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BBQ 홍대입구점의 지난 주말(5~7일) 매출은 전주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시내 주요 매장들 역시 주말 동안 높은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CEO가 선택한 황금올리브치킨은 올해 출시 21주년을 맞은 BBQ의 대표 메뉴다. 누적 판매량은 5억 마리를 넘어섰다.
황 CEO의 치킨 사랑은 주말 내내 이어졌다. 그는 지난 6일 서울 종로구의 삼계탕 전문점 토속촌에서 가족들과 식사를 한 데 이어, 7일에는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 시구 행사에 참석했다.
시구에 앞서 그는 "치맥보다 좋은 것은 없다(Nothing is better than 치맥)"고 말하며 한국의 치맥 문화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후 엔비디아코리아 임직원과 가족들을 위해 BBQ의 '크런치 순살크래커' 113박스를 주문해 또 한 번 관심을 모았다.
해당 주문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BBQ 본사 직원 10여 명이 잠실야구장 현장에 투입돼 조리와 배달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제공 = 제너시스BBQ
업계에서는 BBQ가 연이어 황 CEO의 선택을 받으면서 상당한 홍보 효과를 누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황 CEO가 방한 당시 깐부치킨을 방문하자 BBQ가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아쉬움을 표현했던 일화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황 CEO는 7일 저녁에도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 삼성점을 찾아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과 치맥 회동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입국 직후부터 "한국의 프라이드치킨이 그리웠다", "한국 치킨은 세계 최고"라고 언급했던 그의 발언이 연이은 방문으로 이어진 셈이다.
치킨뿐 아니라 다른 K-푸드 제품들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황 CEO 일행은 방한 첫날 국내 기업 총수들과의 삼겹살·소맥 회동 이후 시민들에게 빙그레의 '바나나맛우유'와 세븐일레븐·SK하이닉스 협업 제품인 '세븐셀렉트 허니바나나맛 HBM칩스'를 나눠주는 모습이 포착되며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식품업계는 글로벌 영향력을 가진 기업인이 한국의 일상적인 식문화를 자연스럽게 경험하고 소개하는 것이 K-푸드 인지도 제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인근 고깃집에서 최태원 SK회장, 구광모 LG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삼겹살·소맥(소주·맥주) 회동 중 잠시 나와 HBM칩스를 나눠주며 맛을 보고 있다. 2026.6.5 / 뉴스1
한편 제너시스BBQ는 현재 전 세계 57개국에서 약 800개 해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 33개 주에 진출했으며 미주 지역에서만 약 45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유럽 본사를 설립하며 글로벌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같은 해외 사업 확장에 힘입어 BBQ의 글로벌 소비자 매출(POS 기준)은 2023년 3000억원에서 지난해 45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